발달재활서비스 제공인력 자격인정확인서. ⓒ김영심

2022년 스물두번째 편지 : 9월 6일

"삶의 연속은 배움에 답이 있다."

우주로 향하는 다누리호가 달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가는 시점에 세상에서 제일 멋진 선생님 우리 딸에게 어느새 22번째의 편지를 쓰고 있는구나.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여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려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마치 고구려의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그리고 문자명왕의 기백을 닮듯 세계의 열강들과 배움과 기술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시점에 엄마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나? 하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단다.

사람의 일생을 들여다보면 성장, 결혼, 출산, 양육, 은퇴 등의 시기로 나누는데, 현재 우리나라 복지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생애주기별’ 복지인 듯하구나.

보건복지 정책과 설명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단어들인데, 생애주기별 복지란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생의 단계에 따라 필요할 수 있는 복지 욕구를 사회적으로 적절히 해결해주는 방식이란다. 예를 들면 영유아기에는 돌봄, 아동기에는 건강한 성장, 청장년층에는 취업, 노년층에는 노후 생활과 의료 등 각 생애주기에 특화되어서 필요한 사회복지 서비스라 정의하네.

특히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을 말하자면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취약계층인 발달장애인을 보호하는데 범부처가 협력하고 국가와 지역사회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포용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이라고 한단다.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에 걸쳐 구성된 주요 정책으로는 유아기로 발달장애 조기진단 및 보육, 교육 서비스강화, 발달장애 영유아 부모교육 등 조기개입 구축이 필요하고, 학령기에 접어들면서 학령기 발달장애인 맞춤형 교육 지원 강화 및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과 부모 역량 강화 지원이 필요하고, 청장년기로는 주간활동(커뮤니티케어)를 통한 지역사회 참여 활성화 및 직업 재활, 일자리 지원을 통한 지역사회 참여 활성화가 필요하지. 더불어 중노년기에 접어들면서는 지역사회 돌봄 기반 강화 및 건강서비스 확대, 중노년기 발달장애인 소득보장 체계 구축이 필요한 실정이기도 하지.

전주기는 재활 및 문제행동 치료 등 발달장애인 의료접근성 강화 및 발달장애인 권익 보호 및 부모, 가족 정서적 지원 강화 등이 된다고 하네.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가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관계부처는 발달장애인 지원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대책 이행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해 지원 정책의 효과를 높이고 다 함께 잘사는 포용 국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다겠다고, 2018년도에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수립 전후로 발달장애인 지원 법률적 근거는 마련이 되었지.

하지만 24시간 지원 체계 마련은 포함되지 않아서 정말 아쉬움이 많은 부분이구나. 그래서 엄마가 지난달 7월 28일 2022년 강원 지역 문제해결 플랫폼 집중워크숍에서 ”장애인 365 응급쉼터(주단기 주·야간 보호시설)를 위한 인식확산“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잖아.

그리고 올해 4월에는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발달 재활서비스 제공인력 자격을 인정받았지. 발달 재활서비스는 성장기 장애아동의 인지, 의사소통, 적응, 행동 감각, 운동 등의 향상과 행동발달을 위한 적절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을 말하거든.

엄마는 우리 딸로 인해서 2011년 경동대 평생교육원에서 한국음악심리치료협회의 음악치료사 전문과정을 마치고 음악 심리상담전문가로도 활동을 해왔지.

한국음악심리치료협회의 정해숙 교수님을 만난 것이 엄마한테는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 그래서 국가가 인정해주는 음악재활 발달 재활서비스 제공인력 자격을 갖추게 되어서 엄마 자신도 너무나 뿌듯하단다. 우리 딸 민정이와 정해숙 교수님은 엄마에겐 소중한 사람들이지. “정말 감사합니다.” 고마움을 표하고 싶네.

또한 지난 8월 6일에 실시된 제40회 요양보호사시험에 합격하여 국가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어 기분이 매우 좋단다.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은 어르신들의 신체활동지원과 인지활동지원, 일상생활 지원, 정서지원 등의 업무를 들 수가 있는데 엄마는 요양보호사시험공부를 하면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단다.

그래서 엄마의 엄마(민정이 외할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드리는 것이 효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단다.

자격증 취득을 많이 하고,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할지라도 사람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하지 않는다면 그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다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고 싶단다.

이렇게 엄마가 지속해서 공부하고 자격증 취득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 딸 민정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인데 우리 딸은 어떤 마음일지 참 궁금하구나.

우리 민정이한테 제일로 미안한 것은 너를 임신할 때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우리 딸이 심장이 아프게 태어나 그로 인한 고열로 머리까지 손상되어 지금까지도 고생하고 있는 것이 제일 마음이 아프네.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지금도 간절하단다. 그러면 이렇게 불편하게 생활하지도 않고 마음이 다치는 일들도 없을 것인데…….

여하튼 그 모든 것을 되돌릴 수가 없잖아! 이왕 이렇게 된 것 정말 열심히 살아보자.

그래서 내년엔 엄마가 법학과에 편입하려고 생각 중이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통 법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아닐 만큼 법의 종류가 엄청 많아. 법을 제대로 알아야 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제대로 살아갈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민정이 엄마란다.

민정아!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엄마는 너무나 자랑스러워!

자유롭고, 자기 결정권이 있고, 공의와 정의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민정이와 엄마의 조국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워!

오천년의 찬란한 문화를 계승하고, 고구려의 기백과 용맹함을 계승하여 세계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그런 멋진 존재가 되어보자구나!

사랑한다. 내 딸 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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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심 칼럼니스트 한국장애인연맹 강원 DPI 활동가이자 세계는 민정이 놀이터 행복 강연가로 민정이와 엄마인 저의 성장 스토리를 연재한다.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삶으로 그리고, 차별을 넘어 나눔과 배려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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