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도 걷는 민정이. ⓒ김영심

2022년 열한번째 편지: 4월 13일

우리의 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민정이에게

‘오늘도 살아서 숨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오늘도 민정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오늘도 나의 조국, 우리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생각하면 민정이와 엄마는 큰 축복을 받은 것이 확실한 것 같단다.

민정이와 엄마는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에 살고 있어서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지! 민정이가 태어나 지금까지 재활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돌 된 아기의 걸음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직립보행을 할 수 있는 것이란다.

소아 물리치료는 17년 동안 일주일에 3회씩 받고 있고, 재활 수영은 3년, 재활 승마는 6년, 감각통합은 10년, 인지치료 수업은 11년, 행동 재활은 8년, 피아노 수업은 8년을 하였고, 언어치료 수업, 미술 심리, 작업치료 등을 진행 중이지. 이러한 과정을 해왔기에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잖아.

말타는 민정이. ⓒ김영심

수영하는 민정이. ⓒ김영심

봄날의 기적 출연. ⓒmbc방송캡처

그리고 너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방법을 몰라서 교육학, 사회복지학, 아동학을 공부하게 되어 너를 양육하는데 응용을 하게 되었고, 음악 재활을 공부하여 지금은 9회 발달 재활서비스 자격인정 서류심사 과정 중에 있기도 하지.

여기서 엄마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모든 것이 골든타임이 있다는 말이란다. 제때 치료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차후엔 몇 배의 노력으로도 유지는커녕 지금보다 더 나빠진단다.

2019년 제39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MBC 방송에서 장애인의 날 특집 ‘봄날의 기적’특집 방송을 하였던 것 기억나니! 그때 민정이도 같이 출연을 하였지.

그때의 방송주제가 ‘늦지 않게 지켜주세요’라는 주제로 장애가 있는 세 친구의 사례가 소개되었고, 장애 아이들의 조기 치료의 중요성과 재활의 골든타임에 대해 논의를 했지.

그때 엄마가 출연하면서 “장애가 있는 아이와의 삶을 마라톤 주자로 묵묵히 이끌어주는 ‘페이스메이커’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하며, 사회 전체가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장애가 장애로 느껴지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을 하였던 것이 벌써 만3년이 되어가는구나.

우리 민정이가 재활치료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평지를 걸을 수 없었을 거야!

공교육인 특수교육 개별화 과정을 통하여 민정이의 수용성 언어가 발달하여 몸짓과 표정으로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어 엄마가 너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단다.

이러한 부분들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나라, 대한민국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것이지.

36년간의 일제의 압박을 이겨내고, 3년간의 6·25전쟁 험난의 고난을 승리로 이끌고, 가난과 힘듦에서, 지금은 OECD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나의 조국! 우리의 나라가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민정이도 같은 생각이겠지.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대한민국! 살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건재함을 알리고, 지금 K-문화가 세계를 주름잡는 위풍당당한 대한민국이 되어 멋진 드라마를 쓰고 있잖아.

그래서 말인데 민정아! 민정이와 엄마가 해야 할 일들이 나중에 생길 것 같아.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높다는데, 특히나 청소년 자살이 늘어난다고 대중매체를 통해 상세히 보고되거나, 자살이 미화되고 있어.

그 친구들에게 “제발 좀 살아만 있어 줄래” 메시지를 전하는 거야. ‘나도 의식주 해결하려고 지금까지 재활 치료받으면서 꿋꿋하게 살아왔는데, 너희들은 생각하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잖아! 그러니 힘들다고 얘기하고, 제발 죽지 말아!’라고 세계는민정이놀이터 팀이 말을 하여 그 친구들에게 위로자가 되어주는 것은 어떨까?

엄마가 힘들 때 민정이 행동재활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을 적어본다.

“민정이가 만8년 만에 걸을 수 있었던 것을 비장애인 학생일 경우를 비유하자면, 공부를 못하던 학생이 동기부여가 되어 공부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목표가 생겨 꾸준히 공부하여 서울대에 합격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만큼 민정이가 꾸준하게 재활치료를 받은 것의 결과인 것이지요.”라고 말씀하셨지.

스스로 평지를 걷게 된 것이 8년째 접어들었네. 처음엔 누워서 생활하던 것이 3년~4년 만에 앉게 되고 그리고 휠체어, 워커, 보조기 다 졸업하고, 경사로는 힘들지만 그래도 평지를 걸을 수 있다니.

지난주 일요일 예배를 마치고 교회에서 집까지 1km 남짓인데 성인걸음으로 14분이면 걸어올 것을, 우리 민정이 걸음으로 30분 넘게 걸어왔네. 처음으로 연속해서 1km 걷는 것을 시도해 봤잖아! 연속걸음으로 대박 행진이었어.

혹시 몰라서 엄마가 왼손으론 휠체어를 밀고, 오른손으로는 네가 넘어질까 봐 커버하면서 걸었는데, 휠체어 커버한 왼손이 더 힘들고, 너를 커버한 오른손을 훨씬 편한 게 왔네. 엄마는 그동안의 고생이 확 나라가 버렸던 것 같아서 행복한 순간이었어. 남들은 그것이 뭐가 행복이냐고 말을 할 수가 있어. 그러나 엄마는 이 모든 것들이 감사이면서 축복이고, 행복 그 자체란다.

봄날의 기적 방송현장에서. ⓒ김영심

귀한 딸 민정아, 너는 복 있는 사람이란다.

복 있는 딸 민정아!

너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이 그 행사가 다 형통할 거야,

사랑하는 딸 민정아, 의인은 그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단다.

감사하는 딸 민정아!

여호와께서 네 모든 물산과 네가 손을 댄 모든 일에 복을 주실 거야

넌 이 사실로 인하여 온전히 즐거워하며 살게 될 거야,

성실한 딸 민정아!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실 거야.

딸아, 너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용기 있는 사람이란다.

풍성한 삶을 살게 될 딸 민정아!

넌 평생 손을 펴 나누어주며 꾸어주며 살 거야.

하늘의 별과 같이 빛날 딸 민정아!

너는 하나님이 주신 것을 평생 누리며 살 거야.

지혜로운 딸 민정아!

너는 항상 기뻐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며 살 거야.

어디를 가든지 네 주변에 너를 돕는 자들을 하나님이 많게 하실 거야.

축복의 통로인 딸 민정아!

네 생명이 길며 네 행사가 다 형통할 거란다.

사랑한다. 딸 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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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심 칼럼니스트 한국장애인연맹 강원 DPI 활동가이자 세계는 민정이 놀이터 행복 강연가로 민정이와 엄마인 저의 성장 스토리를 연재한다.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삶으로 그리고, 차별을 넘어 나눔과 배려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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