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힘차게 시작한다. 그러나 올해는 전세계를 강타한 재난인 코로나를 몰아내지 못해 우울함이 감돈다. 일상을 빼앗아 간지 벌써 3년째가 되어가고, 거의 모두가 지칠 대로 지쳐있다.

필자는 작년 1월 칼럼에서 희망을 이야기했다. 백신 출시 이후 코로나를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각종 변이의 출현은 또다시 우리에게 절망을 안겨주었다.

이런 와중에 장애인이 겪는 시간은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다.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들은 활동지원사의 감염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복지관과 자립센터에 방문할 수 없다 보니 무기력하게 집에만 있어 건강 상태 관리가 어렵고, 일상생활이 마비되며, 교육에도 공백이 생긴다.

팬데믹 속에서도 비장애인들은 이전처럼 직장생활을 하고, 제한적이게 나마 그 외의 일상적인 것들을 누릴 수 있으나 장애인들에겐 이마저 어렵다. 캐나다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정신건강이 악화 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57%에 달했다. 또한, 영국에서 실시한 설문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웰빙(권태, 외로움, 불안,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한 장애인의 비율이 비장애인에 비해 15% 가량 높은 65%로 집계되었다.(출처: 한국장애인개발원)

장애인 단체와 복지관, 관련 종사자들은 코로나 상황에서 장애인들의 생활을 돕기 위한 방안을 하루빨리 준비해야 한다.

아무리 코로나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복지관과 자립센터가 3년째 문을 닫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앞서 경험한 위드 코로나를 통해 확인했듯, 또 다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고 해도 장애인은 그로 인한 활동의 자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이 발표되면, 복지관과 자립센터는 방역을 거친 후 과감히 문을 열어야 한다. 복지관을 이용할 때 장애인들은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코로나 증상 유무를 따져 방문을 제한하는 등 사전 입장 시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 pcr 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 한해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대안도 있을 것이다.

무조건 폐쇄하는 것이 결코 능사가 아니다. 코로나가 6~7개월 안에 끝난다는 보장이 있다면 복지관과 자립센터 폐쇄로써 감염을 막아야 하지만, 언제 이 사태가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문을 닫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장애인복지관과 자립센터는 안일한 대응을 끝내고, 철저한 방역을 거친 후 문을 열어 장애인들의 일상생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이 복지관과 자립센터에서 안전한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수립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것이 복지관과 자립센터가 나아갈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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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대 칼럼니스트 ‘너희가 장애인을 알아’, ‘기억의 저편’, ‘안개 속의 꿈’,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출간하고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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