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0회 국무총리배 생활체육 전국게이트볼대회. 필자는 심판으로 참가해 경기를 진행했다. ⓒ김최환

얼마 전에 우리 지역에서 게이트볼 협회장기 게이트볼 대회가 있었다. 총 26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4개 코트에 A. B 파트로 나누어 링크전으로 총 26시합의 경기를 진행했다. 이날 필자는 경기위원장으로 경기를 총괄하며 대회를 이끌었다.

경기 진행 중에 한 코트에서 선수가 규칙을 위반하여 심판의 반칙 판정을 받고 약간의 실랑이가 일어났다. 그 선수는 노인성 장애인으로 출전하여 타자의 타격 권리를 얻게 되는 타순 통고를 주심으로부터 받고 10초 이내에 경기장에 들어가 자구(자기 볼)를 타격하여야 하는데 그만 10초 타임오버 반칙을 범하여 타격권 상실로 경기장에서 퇴장 당하고 말았다. 그러자 같은 팀의 주장과 팀원들의 항의가 일어났다.

“동네에서 운동하면서 까다롭게 규칙을 따지며 경기를 하여야 하느냐, 더군다나 나이가 많은 장애인인데 좀 봐 줄 수도 있지 않느냐, 진짜 심판이 못됐구먼, 못됐어!”

필자는 많은 경기자들이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면서 운동과 스포츠는 같은 것이다.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혼동하고 있어서 이런 항의와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가끔 경험하기도 한다.

운동과 스포츠의 차이는 무엇일까? 비슷한 의미로 보이지만 스포츠는 운동에서 규칙과 경쟁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혼자서 한 시간동안 수영하는 것은 운동이다. 하지만 내가 동호회에 나가서 기록단축을 위해 경쟁한다면 그것은 스포츠에 해당한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스포츠는 운동이지만 모든 운동은 스포츠가 아니다”는 것이다.

스포츠(경기)는 전략적인 판단을 기초로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게임이나 오락 행위를 일컫는 명칭으로, 주어진 활동의 규칙에 따라 타인과 경쟁하여, 승리를 쟁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더 나아가 개인의 건강 증진, 참가자와 관람자의 유희, 그리고 단체 활동을 통한 사회적 증진과 협동을 지향한다. 그리고, 스포츠는 운동 및 체육활동과 달리 규칙과 경쟁의 요소를 갖는다.

정해진 규칙으로 승부를 겨루는 경쟁을 하면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극적인 반전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우승을 차지했을 때에 주어지는 상금이나 상패, 우승컵, 매달 등을 따았을 때의 기쁨이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은 물론 명예와 자랑 거리까지 안겨 주는 자기 인생의 최고 순간을 선사해 주기 때문에 또 도전하게 한다.

필자 역시 몇 년 전에 장애인 도민체전에 참가하여 우리 팀이 매달을 탔는데 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 있어 매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

반면에 운동은 모든 생물의 몸을 움직이는 행위 즉 몸을 움직이는 행동(Physical exercise)은 일반적으로 건강의 유지나 증진을 목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일을 말하며, 놀이나 일과 연결되기도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건강에 대한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의미보다는 스포츠를 위한 건강과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바로 건강을 위한 운동인가, 아니면 스포츠를 위한 운동인가에 대한 것이다. 건강을 위한 것은 운동이라고 하기보다는 육체적인 활동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동네에서 혹은 센터 등에서 운동할 때는 스포츠에서처럼 주어진 활동의 규칙에 따라 타인과 경쟁하여, 승리를 쟁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게 체력을 단련할 필요도 없고 과도한 정신력을 요구하지도 않아 편안하게 여유를 가지며 즐길 수 있다.

운동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요소 중에 한가지 방법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은 일반적인 의견이자 사실이다.

운동의 효과는 다양하다. 성인에게 있어 신체 단련, 특히 심장근의 단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이점은 매우 크다.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서 심장혈관의 기능과 호흡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미용체조 등은 인기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산소공급의 조절 이외에도 근력을 기르고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균형 잡힌 운동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팔굽혀펴기·턱걸이·윗몸일으키기·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서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스트레칭 운동은 유연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근육 조정력· 내구력· 지구력 등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근육 사용과 관련된 신체 단련이 중요하다. 신체 단련을 위한 바람직한 운동량은 나이·체격·건강·성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는 것이다.

운동의 궁극적인 효과 중에 바로 정신 건강의 증진도 있다. 운동은 뇌 건강과 직결된 중대한 문제다. 운동을 하는 것은 뇌를 쓰는 것과 같으며, 애초에 뇌 자체가 신체를 움직이기 위해 진화하고 발달한 것이다.

이처럼 스포츠와 운동은 같은 것 같으면서도 스포츠는 규칙에 따른 경쟁과 함께 상대를 이기기 위한 전략과 체력 소모가 과할 정도로 요구되지만, 운동은 건강 유지와 증진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어떤 규칙이나 판정도 제약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포츠와 운동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인식으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기도 하고 동네 운동에 적극 참여해서 자신의 건강을 증진 시키는 일에 힘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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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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