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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 아닌데 죄인처럼 살라? '아닌 건 아닌겨!'

KBS2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시청 소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9-17 09:52:56
오케이 광자매 출연진들. ⓒKBS드라마 화면 갈무리 에이블포토로 보기 오케이 광자매 출연진들. ⓒKBS드라마 화면 갈무리
요즘 필자는 주말 저녁 시간이 되면 KBS2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를 보고 있다. 올해 3월 13일부터 시작된 드라마로, 이철수(윤주상 분)과 오케이 광자매의 3자매인 이광남(홍은희 분), 이광식(전혜빈 분), 이광태(고원희 분) 등이 주인공을 맡고 있다.

이철수는 광자매 아버지이자 종갓집 종손 출신으로 도덕, 윤리를 중시하지만, 유머 감각이 있고, 한돌세(이병준 분)라는 고향 후배와 친하게 지낸다. 이철수가 부인 오맹자를 고생시키는 걸 보고 자란 장녀 이광남은 아버지를 증오하고, 변호사 배변호(최대철 분)와 결혼했지만, 자녀 낳지 말라는 계속된 엄마의 말에 15년 동안 아이 없이 살아왔다.

그의 둘째 딸인 이광식은 똑똑하고 정의로운 공무원 출신에 배려 깊은 성격이고 철수가 가장 의지하는 딸이지만, 역시 부모에게 제대로 사랑받지 못했기에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막내딸인 이광태는 막내로 귀여움받기보단 존재감 없이 자랐지만, 운동 잘하며, 한 번도 취직한 적 없이 아르바이트하며, 욜로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기에, 이철수와 광자매 3자매 간엔 갈등이 있었다. 이철수가 광자매 엄마 오맹자와 이혼 소송 중인 상황에 오맹자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이후 경찰이 교통사고 난 차 타이어에 칼로 펑크난 흔적을 발견하자, 단순 교통사고 아닌 살인사건으로 결론 내리며, 광자매와 이모인 오봉자(이보희 분), 이철수에게 시신을 경찰에 인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자매와 오봉자는 이철수를 범인으로 의심했다. 철수와 봉자 또한 서로 의심하다가 응급실에서 애틋한 모습을 보인 오맹자의 상간남 아내를 보고는 그녀를 범인으로 의심한다. 그 후 경찰서로 오라는 전화를 받은 이철수는 경찰서에서 서성대(이명호 분) 형사의 심문을 받는다. 이철수는 자신이 잘못한 게 없다며 억울해했다.

하지만, 다른 형사가 서성대에게 CCTV 내용을 보여주자 이철수와 한돌세는 긴급 체포된다. 이 둘은 유치장에 갇히고, 돌세는 철수에게 변호사 배변호와의 연락을 제안한다. 배변호는 범행 및 살인교사 증거가 없어 증거 불충분임에도 강압 수사한 거는 불법이라며, 철수와 돌세가 풀려나게 도움 줬다.

그 후 광자매들은 철수의 집에 찾아갔고, 광남은 아버지와 인연은 여기서 끝이라며 나가버리고, 광태도 따라나선다. 광식은 엄마 이혼 요구에 좋게 응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라고 철수에게 얘기하며 나가버린다. 1년 후 처제 오봉자 도움으로 어디론가 떠난 철수는 광식 안부를 처제에게 물었고, 처제는 자세히 얘기 안 했지만 반가운 게 최고인 것 같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철수는 그러면 됐다고 하며 전화를 끊는다.

오맹자 교통사고로 폐차된 차 바퀴에 펑크가 난 것을 안 형사가 장례식장으로 달려가 시신을 경찰에 인도하라고 한 모습. ⓒKBS드라마 동영상 캡처 에이블포토로 보기 오맹자 교통사고로 폐차된 차 바퀴에 펑크가 난 것을 안 형사가 장례식장으로 달려가 시신을 경찰에 인도하라고 한 모습. ⓒKBS드라마 동영상 캡처
이후 CCTV에 찍힌 범인이 여자라는 한 목격자 말을 들은 경찰은 광자매를 심문했는데, 이에 이철수가 경찰서로 찾아와 광자매는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그 후 이철수는 오봉자에게 찾아갔는데, 둘은 사고 전날 밤 서로 마주친 걸 생각했고, 오봉자는 철수 트렁크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 철수가 봉자를 찾아가 일 도와준다며 봉자와 함께 별빛찬란 원룸 지하방으로 가던 도중 광자매들은 의심스런 철수 트렁크를 열려고 들고 갔지만, 이철수에게 들켜, 놀란 나머지 트렁크를 계단에 떨어뜨렸고 트렁크는 땅에 떨어졌다. 이후 교통사고 진범은 잡히지 않았고, 경찰에선 피해자 가족도 용의 선상에서 배제 못하니 언제든 제보하라고 철수, 광자매 등에게 말했다. 이에 철수, 돌세는 상간남 처를 의심했다.

이런저런 일이 지나, 경찰에서 오봉자를 체포한다고 하자 철수와 봉자의 여동생 오탱자(김혜선 분)는 놀란다. 오봉자는 아니라고 했고 철수는 사실대로 말하라고 한다. 이에 오봉자와 각별한 관계인 조카 이광식은 수소문 끝에 변호사 구해 형사들 앞에 데려간다. 과거 사랑했던 연인 오봉자 체포 소식에 돌세는 봉자를 구하려고 여장하고 경찰서 앞에 송곳까지 들고 나타나,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한다. 그 바람에 오봉자는 풀려났다.

한편 돌세가 가지고 온 송곳이 범행도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국과수 감식결과가 나오자, 서성대 형사는 난감해했다. 이후 경찰서로 간 이철수가 형사로부터 봉자, 돌세의 편지를 건네받고 형사는 돌세가 죄를 뒤집어쓴 것 같다고 말한 순간 광자매가 경찰서로 몰려 들어와 돌세에게 ‘아버지가 시켰냐?’고 이철수와의 연관성을 캐물었다. 이어 이철수에게 아버지가 시킨 게 맞다며, 엄마 살려내라고 울부짖었고 장녀 광남은 쓰러졌다.

이후 의식 찾은 광남은 돌세 단독범행이 아니라고 했고, 이에 광식이 동조했다. 자물쇠로 잠궈진 트렁크를 열기로 하고, 광태가 망치로 자물쇠를 부순다. 하지만 트렁크엔 어릴 적 자신들의 산모수첩과 앨범 등이 들어있었기에 광자매는 실망감을 드러낸다.

몇 시간 후, 경찰서에서 교통사고 진범이 잡혔다는 연락이 왔다. 서성대 형사는 상간남의 아내 고우정으로부터 핸드폰을 압수해 광자매와 오봉자에게 통화녹음을 들려줬다. 이철수가 이혼해주지 않으니, 교통사고 내면 이철수는 용의자가 되면서 자신이 집을 가질 수 있고, 자식 없이 상간남과 살면 된다는 오맹자의 음성이 담긴 통화녹음이었다.

그러면서 서성대 형사는 오맹자에게 돈 뜯어내려고 짰다가 발각될까봐 핸드폰을 숨긴 거라며, 오맹자가 부부 사기단에게 놀아났다고까지 덧붙였다. 상간남에게 보험금을 바치려 본인 차 타이어에 구멍을 낸 오맹자 자작극으로 형사는 이 사건을 결론지었다. 물론 체포됐던 한돌세는 광자매와 오봉자가 경찰서에 도착하기 전 이미 풀려난 상태였다.

오봉자와 광자매 셋이 상간남 아내로부터 압수한 핸드폰 음성파일 중 오맹자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장면. ⓒKBS드라마 동영상 캡처 에이블포토로 보기 오봉자와 광자매 셋이 상간남 아내로부터 압수한 핸드폰 음성파일 중 오맹자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장면. ⓒKBS드라마 동영상 캡처
형사의 설명에 오봉자와 광자매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철수도 상간남을 알고 있었단 소식에 광자매는 바로 아버지에게 향했고, 젊은 시절 처자식 먹여 살리겠다며 중동에서 땀흘려 보낸 아버지 사진을 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이철수는 “엄마가 너희 셋을 낳아서 고맙다”는 말을 하며, 한 번 더 광자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이광남은 광식, 광태를 불러 앉히고는 자신이 아주 어렸을 때 집에 불이 났는데 불 속에서 동생이 자는 걸 봤기에 동생을 끌고 나왔어야 했는데, 힘이 없어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며 끔찍한 트라우마에 시달렸음을 고백했다. 당시 엄마 오맹자는 집에 불이 난 건 아랑곳없이 바람을 피우며 상간남과 시간을 만끽했었단다.

광자매들은 아버지를 오해했던 것을 후회하며 아버지 철수에게 잘할 것을 다짐한다. 그 때문에 장녀인 광남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며 남편인 배변호에게 잘하기로 마음먹는다. 광식, 광태는 아버지를 책임지겠다는 말을 하며, 광남을 위로한다.

이후 배변호와의 불협화음, 그리고 배변호의 상간녀인 신마리아(하재숙 분)이 낳은 아이 일 등으로 인해 광남은 남편과 이혼하게 되고, 부자가 되게 해주겠다고 꼬신 황천길이라는 사기꾼에 놀아나기도 한다. 하지만 신마리아의 사망 후 이광남은 복댕이를 돌보면서 자연스레 스며들었고 배변호가 좋은 나머지, 결국 재결합한다.

이광식은 가수 지망생이자 별빛찬란 빌라 301호로 들어온 돌세 둘째 아들 한예슬(김경남 분)의 성실함, 진심을 보며 그에게 호감이 생겼다. 오봉자와 한돌세와의 결혼에 관한 의견 차이 등으로 둘은 관계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를 잘 극복해 결혼에 골인한다. 이광태는 허기진(설정환 분)과 결혼하는 등 광자매들의 결혼생활은 행복한 듯했다.

그런데 막내딸 광태의 행복을 깨러 누군가가 나타난다. 나치범(정승호)이 나타났는데, 도박 좋아하는 도박꾼으로 도박으로 돈 다 날리고, 자신의 친딸 광태가 부잣집으로 시집간 걸 알았는지 광태 남편인 허기진에게 거짓말로 아프다고 하면서 병원비 1억을 뜯어내고, 아울러 광태에게 자신이 친아버지임을 밝힐 심산이었다.

병원비 요구에 뭔가 이상하게 생각한 허기진은 나치범 뒤를 밟았고 결국, 그의 정체는 탄로 났다. 이 사실을 허기진은 이철수에게 알리고 철수는 나치범에게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하지만 도박 놀음 천성을 못 버린 나머지, 돈을 뜯어낼 심산으로 임신 중인 광태 앞에 나타나며 자신이 친부임을 알린다.

오봉자(이보희 분, 우측)가 이광남(홍은희 분), 이광식(전혜빈 분)의 출생 비밀을 밝히러 뭔가를 건네는 모습. ⓒKBS드라마 동영상 캡처 에이블포토로 보기 오봉자(이보희 분, 우측)가 이광남(홍은희 분), 이광식(전혜빈 분)의 출생 비밀을 밝히러 뭔가를 건네는 모습. ⓒKBS드라마 동영상 캡처
이철수가 자신의 친부가 아님을 알게 된 광태는 충격받고 가출한다. 이런 가운데 광남과 광식의 친부도 이들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속에 오봉자는 조카인 광남과 광식에게 진실을 말하게 된다.

형부 철수의 일기장을 찾더니 봉자는 일기장 안에서 “죽을 때까지 광남을 찾지 않겠다”고 쓰여진 각서를 광남에게 건넨다. 이광남의 친부가 쓴 각서였다. 결국, 이광남도 이철수의 친부가 아니었다. 이에 충격받은 광남을 광식이 위로하더니, 바로 봉자가 광식에게 각서를 건넸다. 광식을 찾지 않겠다는 친부의 각서였다. 광식도 충격받았다. 이에 관해 오봉자의 설명은 이랬다.

광남의 경우, 철수가 대학교 3학년 방학 때 자신의 고향으로 청년수련회 참석했다가 오맹자가 꼬셔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며칠 뒤 맹자가 철수 종갓집을 찾아가 대청나무에 누웠으니 책임지라고 했단다. 양반집 장손인 철수는 집안 어른들, 동네 소문이 무서워 오맹자와 할 수 없이 결혼했는데, 맹자는 다른 남자의 자식을 임신한 상태였단다.

광남 친부는 찢어지게 가난해 오맹자 집안에서 결혼을 반대하니, 오갈데 없는 처지에 그래도 결혼을 위해 맹자가 순진한 이철수를 꼬셨다는 거다. 철수는 이 결혼으로 집에서 쫓겨나, 변기 뚫는 일을 시작했고 광남이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나, 오봉자 설득에 상황을 받아들였단다. 이후 철수 아들 광식도 생겼으나, 철수가 사우디에 간 사이 바람난 오맹자가 방에 가둬놓고 외출해 광식은 사망했단다.

얼마 후 딸 광식이 생겼으나, 그때는 이철수가 나라에서 하는 정관수술을 받은 후였다는 거다. 광식이 자신의 딸이 아니란 사실에 오맹자와 이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오봉자가 내가 키울 테니 언니와 자식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설득했기에, 철수는 광남에 이어 광식까지 받아들였다. 이후에도 광태에 이르기까지 오맹자는 바람을 피웠지만, 이철수는 세 딸을 모두 친딸로 키웠고 친부의 작성 흔적을 철수의 일기장에 기록했다는 거다.

그러면서 철수는 피눈물로 일기를 썼다며, 광자매가 친부를 찾을까봐 일기장에 기록한 각서와 흔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철수를 친아버지가 아니라고 외면할까 걱정했단다. 아버지 철수의 핏줄은 죽은 광식밖에 없다며 오봉자는 말을 이어가더니 자신도 철수를 발목 잡은 죄책감에 힘들었다며 오열했다.

광자매들이 이철수(윤주상 분)를 찾아 기뻐한 후 이철수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 ⓒKBS드라마 동영상 캡처 에이블포토로 보기 광자매들이 이철수(윤주상 분)를 찾아 기뻐한 후 이철수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 ⓒKBS드라마 동영상 캡처
이후 이광남과 이광식은 동생 광태에게 우리도 같은 상황이라며 모든 진실을 함께 공유했다. 광태는 돌아왔지만, 이번엔 이철수가 오봉자에게 이제 애들이 다 알았으니 내 역할은 다 끝난 것 같고, 더는 미련 없으니 애들한테 잘해주고, 나 찾지 말라는 편지를 남기며 가출했다. 이 편지를 둘째 딸 광식은 봤고 광자매 셋이 아버지 찾기에 나섰다. 결국, 아버지 생신날, 광자매는 이철수를 찾아냈고 아버지의 사랑에 감사해한다.

오맹자가 바람을 피우며 상간남과 관계를 즐기는 사이, 그래도 언니가 잘 살기 바라며 광자매 셋을 형부 철수와 같이 키웠지만, 형부의 삶을 발목 잡은 것 같아 오열하며 죄책감에 시달렸다는 오봉자의 고백을 들으며, 죄를 짓지 않았으나 광자매에게 죄인처럼 산 그녀의 모습에서 마음이 아팠다. 한편으로는 바람피우는 것을 즐기는 오맹자의 행위에 분노감이 들어 막장도 이런 막장이 어디 있는가 싶었다.

아버지 이철수도 죄를 짓지 않았지만, 엄마를 고생시켰다는 광자매의 오해를 사며 광자매에게 죄책감에 시달렸을 터이다. 나중에 광자매와 오해를 풀었지만, 광자매 출생의 비밀을 알면 자녀들이 충격받고 자신을 떠나면 어떡할까 하고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다 광자매가 알게 되었으니 죄인처럼 숨어버렸다. 내가 아버지 이철수였다면 나라도 그런 심정을 느꼈을 것 같다. 죄인 아니지만, 자식에게 죄인처럼 사는 그 심정을 말이다.

그런데 형태는 다를지 몰라도 죄인 아니지만, 죄인처럼 사는 모습은 지적‧자폐성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도 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에게서 지적장애나 자폐성 장애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아이의 부모는 아이 장애를 부정하다가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졌냐며 분노가 생긴다. 그러다 사회와 타협하며 모든 사람이 장애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며, 자신을 위로하며 장애아동,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감정을 느껴왔을 대한민국에 사는 지적‧자폐성 장애인의 부모님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지적‧자폐성 장애 등의 장애를 다양성의 한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라면 부모님들이 장애아동을 낳은 것을 부정한다든지, 아이가 장애가 있는 걸 마치 자신의 죄인 것처럼 생각하진 않을 것 같다. 장애 아이를 낳은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장애를 고쳐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장애인을 배제하는 사회 구조 속에 자신의 자녀가 장애가 있어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을까봐 자녀의 장애를 알리지 않고 자녀에게 죄인이 된 것처럼 장애 감추기에 바쁘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배제하고 고쳐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사이, 부모들 속은 멍들고 있다.

‘강서구 공립 특수학교 신설 2차 주민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강하게 호소하며, 죄인이 아니지만, 죄인처럼 무릎을 꿇는 장애부모들. ⓒ에이블뉴스 DB 에이블포토로 보기 ‘강서구 공립 특수학교 신설 2차 주민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강하게 호소하며, 죄인이 아니지만, 죄인처럼 무릎을 꿇는 장애부모들. ⓒ에이블뉴스 DB
지적장애, 자폐성 장애, 정신장애가 있는 당사자들도 자신의 장애를 알리는 순간, 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 학교에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장애학생을 괴롭히며 비장애학생이 장애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걸 즐긴다. 장애가 있는 게 죄가 아님에도 말이다.

장애아동이 성인이 돼서는 사람들은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말들을 하지만, 노력해도 바뀔 수 없음을 알고는 좌절감을 수도 없이 겪는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자신에겐 손해인 사회에서 사니, 죄인처럼 장애가 있다는 걸 감추거나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죄인처럼 살아가는 지적장애인, 자폐성 장애인, 정신장애인 등이 많은 걸로 안다. 인권의식 발전한 요즘은 그런 사람들 수는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필자의 어머니도 나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을 밝히길 꺼렸다. 당신 자식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는 것이 싫으니 말이다. 장애인을 배제하는 대한민국에 사는 지적‧자폐성 장애인의 부모님이라면 그런 감정 들지 않을까?

필자에게 장애가 있다는 걸 알고 난 후엔,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에서 말실수로 관계가 틀어졌을 때, 엄마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감정이 들어 ‘나를 왜 이렇게 낳았냐고?’ 말하며 어머니 마음에 대못을 박은 적도 있었다. 나를 낳은 게 죄도 아닌데, 죄인처럼 취급받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난 참 불효자였다. 물론 엄마에게 잘못했다고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장애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그 바람에 지금은 나의 장애를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노력하고 싶지도 않고, 완화만 되어도 좋다. 그러니 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어머니가 장애가 있는 나를 낳은 것은 죄가 아니라고. 그러니 죄인처럼 사실 필요 없다고 말이다.

장애인 또한 죄인이 아닌데, 죄인처럼 살게끔 만드는 사회 환경은 상당히 차별적이고 부당하다. 오히려 사회가 장애인과 그 가족을 죄인시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장애를 다양성으로 보는 방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철수가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의미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썼던 말 ‘아닌 건 아닌겨!’를 붙여서 다음과 같이 말하련다.

죄인 아닌데 죄인처럼 살라고? ’아닌 건 아닌겨!‘

그나저나 오늘따라 예수님 제자들이 누구의 죄로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났냐는 질문에 이건 부모나 시각장애인의 죄도 아니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는 요한복음 9장 1~3절의 말씀이 떠오른다. 이 말씀을 떠올리며 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한 어머니께 감사하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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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원무 (wmlee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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