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여성 장애인 정치가 카트린 랑겐지펜. ⓒ 더팔라먼트매거진닷이유

"저..투표 해야 하는데, 투표 버튼에 손이 안 닿는군요."

이렇게 말한 사람은 유럽의회의 의원입니다. 회의장 안에는 당혹감이 펼쳐 졌고, 한 요원이 급히 임시투표 기계를 가지고 와야 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위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독일 출신 여성 정치인이자, 유럽의회의 의원인 카트린 랑겐지펜입니다.

카트린 의원이 유럽의회에 처음 등원했을 때 가진 투표에서, 그녀의 팔과 투표버튼과의 거리로 인해 투표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녀의 첫번째 유럽의회에서 한 일은 '유럽의회 장애접근성 개선'으로 그녀를 위한 투표버튼을 의회가 준비하게 한 것입니다.

카트린 의원은 유럽의회의 의원 705명 중 유일하게 눈에 보이는 장애가 있는 최초의 여성 유럽의회 의원이란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의 이행에 대한 의견을 담은 인터뷰가 유럽의회보에 실리면서 그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카트린 의원은 “작년 3월 이후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장애인들이 잊혀졌으며,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너무 힘들었습니다. 장애인은 레이더에 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올해 3월 유럽 집행위원회는 “유럽에 장애가 없는 길을 닦고, 장애인이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EU2021~2030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의 실행에 카트린 의원이 있습니다.

카트린 의원은 장애인은 여전히 상당한 어려움에 노출되어 있고, 빈곤과 사회적 배제에 놓여 있다고 진단합니다. 유럽 집행 위원회는 심각한 위기에 노출된 장애인을 위해 전략적인 목표와 우선순위를 두고 ‘명확한 목표, 명확한 일정 및 명확한 지침’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이 비준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장애인은 사회에서 비주류로 남아 있음을 강조하며, 협약의 이행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카트린 의원은 장애인은 “슈퍼히어로도 아니고 피해자도 아니다. 장애가 없는 사람들과 같은 권리를 가진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각 국가가 UN 장애인권리협약에서 제시한 권리가 보장되길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장애인의 고용, 직업 창출, 교육, 장애 여성 문제 등에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카트린 의원은 강조합니다. 또한, 그녀는 국제사회는 전염병 기간에 경험한 일을 교훈 삼아, 장애인의 인권보장과 권리 보장 이행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카트린 의원은 2019년에 유럽의회에 선출되었습니다. 그녀는 유럽의회에 선출되기 전에, 독일 하노버시 의회 의원으로 재직하기도 했습니다.

카트린 의원은 요골부재 증후군과 혈소판 감소증 장애로 피를 흘리면 멈추지 않기도 해서, 긴급하게 수혈을 받아야 하는 장애가 있습니다. 그녀는 양팔의 길이가 짧은 장애도 있습니다.

올해 41살인 카트린 의원은 독일에서 중등교육을 받았고, 네덜란드와 스페인 등에서 공부하고 거주하기도 했습니다. 카트린은 한때는 빈민가에서 살기도 했는데, 이때 여성 장애인의 사회적 위치와 빈곤으로 인한 불의와 낙인이 어떠한지 깊이 체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다양한 삶의 경험과 장애인 당사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의 녹색당 당원이 되었고, 하노버시의 의원으로 선출될 수 있었습니다.

카트린 의원은 자신을 '매우 직선적이며, 개방적 사고를 하며, 문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40대 초반의 신진 여성 정치인에게 유럽의회는 큰 기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럽의회에서의 그녀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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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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