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 위기로 대규모 쇼핑에 나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가서 별의별 것을 다 긁어서 사 오던 추억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무엇을 사러 가고 싶어도 사람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인터넷으로 갑니다. 인터넷 쇼핑몰에는 엄청나게 많은 상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먹을 것부터 의류, 전자 제품, 심지어 항공권과 숙박권까지 말입니다.

요즘 저도 인터넷 쇼핑에 재미 들렸습니다. 먹을 것으로 시작한 인터넷 쇼핑은 이제 심지어 커피까지 온라인 주문으로 마시게 될 정도입니다. 요즘은 먹을 것을 많이 사서 먹을 것에 대한 온라인 주문을 줄이기로 할 정도입니다. 그러한 인터넷 쇼핑을 비롯한 온라인 주문은 진짜 재미있습니다.

인터넷 쇼핑이 아니더라도 배달음식이나 카페 커피도 온라인 또는 모바일 주문으로 시켜먹기도 합니다. 아니면 적어도 모바일 주문을 해놓고 카페에 가서 찾아와서 한 잔 들이켜고 오기도 합니다.

발달장애인의 시선에서, 이 온라인 주문은 진짜 놀랍고 흥미로운 세계입니다. 전지적 발달장애 시점으로 보면 발달장애인의 쇼핑 편의는 온라인 주문 때문에 매우 개선되었습니다.

살 것들의 사진을 보면서 주문하는 것이 원칙이기에 쉽게 물품을 파악할 수 있고,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 흥정이나 유의점을 전달하기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그냥 주문 유의사항 정도를 적어주면 알아서 배송해주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인은 이제 온라인 사기가 아닌 이상 자신이 원하는 물품을 외출 부담을 덜 하면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세상입니다.

주류 같은 물품을 제외하면 온라인 주문으로 쉽게 물품을 살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물품만 골라서 살 수 있으므로 ‘장사꾼 농간’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입니다. 심지어 코로나19 위기로 외국에 나갈 수 없어도 외국 물품을 집에서 쉽게 사 올 수 있는, 이른바 ‘해외직구’도 재미있는 온라인 주문입니다.

아예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컴퓨터 게임도 있어서, 이제 컴퓨터 게임 상점을 방문하는 일은 없습니다.

이제 온라인 컴퓨터 게임 판매 서비스에 접속하면 온갖 컴퓨터 게임을 앉아서 사들일 수 있고 그것도 한국어로 즐길 수 있는 외국 게임들도 많다고 합니다. 게다가 배송이란 단어는 없어서 곧바로 인터넷 다운로드 형식으로 내 컴퓨터에 설치만 하면 그 컴퓨터 게임을 실컷 즐길 수 있습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 시리즈를 그렇게 샀습니다.

온라인 주문으로 발달장애인의 삶은 많이 개선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접촉하지 않아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과 발달장애인이 구매했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모르고 판매할 것이기에 발달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사기를 당할 일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발달장애인의 온라인 주문은 조금은 어려울 수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는 없습니다.

먼저 발달장애인 중에는 온라인 주문을 위해 필요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비율이 낮다는 점입니다. 발달장애인도 조건에 맞으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는 합니다만, 발달장애인 중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비율은 낮은 편이기에 그렇습니다. 물론 체크카드도 온라인 주문에서 사용 가능하므로 체크카드라도 사용할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

그다음으로는 온라인 주문을 위한 보안 장치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온라인 주문은 보안이 까다로운 것도 있어서, 이러한 보안 장치를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지는 의심스럽습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야 하거나, 보안 암호를 입력해야 하거나 등등의 복잡한 절차 때문에 쉽게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신용카드와 연결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결제합니다. 그리고 조작법도 간단하지 않거나, 선택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점도 문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의외의 문제점이 있다면 지역사회와 그만큼 소통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사회적 생존을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되어야 하는데, 지역사회 상점을 이용하지 않고 온라인 주문을 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사회와 접촉하는 점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온라인 주문도 ‘새벽 배송’ 등의 브랜드를 통하여 급한 물건을 밤사이 집으로 배송해주고 아침이면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까지 있기에 그렇습니다. 물론 ‘새벽 배송’은 주로 먹을 것만 가능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전지적 발달장애 시점으로 온라인 주문을 본다면, 대단한 ‘생활혁명’이라고 평가합니다. 발달장애로 인한 어려움이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는 그러한 해결사이기도 하지만, 발달장애인에게는 시스템을 이해하기 어려움이라는 접근성 문제도 해결할 문제라고 봅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온라인 주문 안내서를 대형 인터넷 쇼핑 업체나 주문 애플리케이션 보유 업체가 개발할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것을 해 줄 업체 있나요?

필자가 구매할 계획이 있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 원정 유니폼 판매 화면 ⓒSSG닷컴 갈무리

아,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쇼핑 사이트에 그렇게 갖고 싶었던 물품이 판매 개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관련 확인만 거치면 주문 넣어야겠습니다.

뭐냐고요? 빨간 SSG 랜더스 원정 유니폼입니다. 인천SSG랜더스필드(주: SSG 랜더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야구장에 대해 구단에서 붙인 이름)에 가야만 살 수 있었는데 온라인 주문으로 유니폼을 살 수 있고 심지어 이름까지 박아준다는 데 살 기회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표 사기 어려운 야구장에 가기 전에 빨리 사야 합니다. 확인 빨리 넣겠습니다! 이렇게 말한 결론은 발달장애인도 소유욕이라는 것은 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주문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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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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