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뮤지션 ‘로버트 키모토’와 ‘조셉 카마우’씨. ⓒ 디제 롭찌 254 (영상 켑처)

음악은 사람들에게 삶의 영감을 주고 인간적 감성을 북돋우며, 사회적 유대감을 갖게 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도 음악은 삶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음악 활동을 통해 사회적 유대감을 넓히고 그 속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는 케냐의 장애인 뮤지션 청년입니다.

엔터테이너이기도 한 로버트 키모토씨와 조셉 카마우씨는 코로나로 얼어붙은 공연무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면서 음악 활동에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만드는 디제잉쇼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팔로워가 늘고 있고, 이들의 소식이 케냐 TV의 뉴스 등에 등장하면서 화제를 더하고 있습니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외곽에 살고 있는 키모토씨와 카마우씨는 각각 지체장애와 뇌병변장애를 가진 청년들입니다. 키모토씨는 “MC 롭찌”로, 카마우씨는“DJ 스킬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둘은 음악을 통해 만났고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키모토씨는 목발을, 카마우씨는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뇌병변장애인인 카마우씨는 발가락으로 각종 기계와 음반을 자유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케냐의 뮤지션 ‘로버트 키모토’와 ‘조셉 카마우’씨. TV 인터뷰중. ⓒ 바루티 와 타유-티비 (영상캡처)

키모토씨와 카마우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공연무대를 마련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공연을 부탁하러 가면 구걸하러 온 줄 알고 동전을 던져주거나, 정부에 공연허가를 신청하면, 장애인이 어떻게 공연을 하느냐고 무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모든 공연이 제한되면서 이들도 더욱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근근하던 음악 공연을 거의 할 수 없게 된 이들에게 돌파구가 된 것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온라인 공연이었습니다.

이전엔 알 수 없었던 소셜네트워크의 장점은 장애인 뮤지션인 두 사람에게는 큰 기회가 되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공연은 허가를 받거나, 무대를 설치해야 하는 어려움이 없다는 점입니다.

어떤 공연이든지 무대 셋팅은 쉽지 않은 일인데, 목발과 휠체어를 사용하는 두 사람이 공연 때 마다 무대 설치를 하는 과정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온라인 공연을 위해 집의 거실 한쪽에다 공연무대를 셋팅해 놓고 언제든지 음악을 만들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온라인 공연을 위해 필요한 것은 와이파이와 데이타, 그리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었습니다. 한 장소에 셋팅된 디제잉 기계들을 가지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합니다.

이들의 레파토리 공연은 온라인에 올라가고 있고, 온라인공연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카마우씨가 발가락으로 능숙하게 디제잉을 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공연에 만족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동기부여를 받고 있음에 놀랍다”고 소감을 전합니다.

두 사람은 음악적 기술과 재능을 계속 계발하고 있으며, 언젠가 라이브공연을 하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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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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