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여성장애인 ‘애넌씨 니랑가루키’. ⓒ 뉴타임즈닷씨오닷알더블유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르완다의 의료전문가 여성장애인 애넌씨 니랑가루키씨입니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니랑가루키씨는 르완다 국립치료센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여성 장애인입니다.

니랑가루키씨는 작년 10월부터 냐루겐게 지역의 코로나 임시치료 병원에서 바쁘게 환자들과 실험실을 오가며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환자들이 밀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루앙 지방병원에서 7년 째 근무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임시치료 센터로 옮겨 온 것입니다.

올해 36살인 니랑가루키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5살 때 소아마비로 인해 지체장애가 있는 전문 의료인입니다.

그녀가 이 병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하는데 있어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임시치료 센터에서 일하는 것은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코로나 19에 노출된 환자들을 치료하고, 검사하는 일은 매우 고위험환경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의료 전문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임시치료센터에 와서 근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르완다 여성장애인 ‘애넌씨 니랑가루키’가 근무하고 있는 모습. ⓒ 뉴타임즈닷씨오닷알더블유

니랑가루키씨가 임시치료센터이자 병원에서 하는 업무는 코로나19 환자를 검사한 샘플을 수집해서 실험실로 가져가서 시스템에 등록하고, 동료들과 함께 환자의 치료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니랑가루키씨가 의료인이 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입니다. 한번은 몹시 아파서 병원에 간 일이 있었는데, 지체 장애가 있음을 알고 당시의 의료진에게서 차별을 당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니랑가루키씨는 어린 시절 당한 이 차별에 대하여 ‘자신이 의료인이 되면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게 했다고 합니다.

이후 중고등학교를 마친 그녀는 키갈리 건강연구소에서 장학금을 받고 생물의학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르완다에서 장애여성이 전문 의료인이란 직업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병원에서, 더 나아가 르완다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니랑가루키씨는 자신의 일을 통해 "의료인으로 일하고 전문 직업인이 되는데 있어 장애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합니다.

그녀는 르완다 여성 장애인들이 전문 직업인으로서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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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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