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7일 서울시장 선거가 치러진다. 각 이익 단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발 빠르게 정당과 후보들에게 접촉하고 있다.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은 자신들이 다른 장애유형에 비해 가장 복지에 소외된다고 느꼈다. 이번 선거는 시각장애인들이 복지로부터 외면당한 부분을 공론화해 정책에 반영시킬 절호의 기회이다. 그런데 안타깝다.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및 시각장애인 자립센터 대표들은 서울 시장 선거가 코앞에 다다랐는데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래서야 어찌 복지로부터 소외되었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시각장애인들에겐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나 많다. 그중 서울시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 활동지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경기도에서는 보건복지부 제공 시간 외에 도 자체 예산으로 4~50시간을 더 지원한다. 한편 서울시는 와상 장애인에게만 추가 지원을 한다는 지침이 있다. 그래서 오히려 수도 서울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들은 추가 지원을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딱한 사정이다.

또한, 혼자서 보행이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은 이동권이 가장 절실하다. 서울 시각장애인 생활이동지원센터, 약칭 복지콜에 차량을 요청하면 한 시간 또는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 바우처 택시를 통해 이런 부분을 다소 해결할 순 있지만, 복지콜에 비해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싸다. 또, 장애 인식이 부족한 일부 바우처 택시 기사님들은 시각장애인이 요구하는 도착지에 내려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및 시각장애인 자립센터 대표들은 이번 선거를 시각장애인들의 권리를 찾는 기회로 삼아 정당과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그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복지에 소외되었다고 한탄만 할 것인가. 만일 이번 선거에도 시각장애인들의 권리를 찾지 못한다면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및 시각장애인 자립센터 대표들은 시각장애인들로부터 엄청난 지탄을 받을 것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및 시각장애인 자립센터 대표들은 서울시가 더 많은 장애인 활동 지원 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이며, 복지콜의 차량 대수도 늘려 시각장애인의 이동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시각장애인들은 또다시 더 많은 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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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대 칼럼니스트 ‘너희가 장애인을 알아’, ‘기억의 저편’, ‘안개 속의 꿈’,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출간하고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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