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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발달장애인의 3년만에 치르는 연말정산 소회

구조적 저임금으로 인해 10만원 이상 환급 어려울 것 같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2-18 09:55:05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 페이지 초기화면. ⓒ국세청 홈페이지 갈무리 에이블포토로 보기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 페이지 초기화면. ⓒ국세청 홈페이지 갈무리
장애 여부를 떠나 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매년 1월의 연례행사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연말정산’입니다. ‘13월의 월급’일지 ‘13월의 세금’인지는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지만, 하여튼 지나칠 수도 없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2020년 연말정산을 치렀습니다. 아직 최종 환급 여부 그런 것은 오는 3월 7일에 사무실에서 제게 2월 월급을 지급하면서 고지될 예정이고, 어쨌든 저는 2017년 연말정산을 치른 이후 거의 3년 만에 연말정산을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원인은 그동안 직장생활이 불안정했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직장을 옮겨 다니거나, 직장 고용 사정이 불안정한 것이 연방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고용 안정이라 하겠습니다.

올해 연말정산, 즉 2020년 연말정산은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이직으로 인한 계산법이 바뀌었다는 점과 약간의 감각을 잃었다는 점, 그런 것이 있습니다.

사실 작년에는 한 번의 해고와 두 번의 입사가 있었습니다. 봄에 다녔던 회사는 갑작스레 권고사직 형식으로 해고되었다가 여름에 다른 회사로 옮겨서 지금도 다니고 있기에 그런 것입니다. 그렇지만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은 봄에 다녔던 회사에서 떼줬기 때문에 계산법이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가 있었기에 그랬습니다. 좀 더 준비해야 했던 서류는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부친 10만 원에 대한 정치후원금 영수증과 교회 헌금 영수증 두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다 스캔해서 경리사원을 통해 세무사에게 줬습니다.

3월 7일 최종 연말정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저는 뭔가 두근대는 마음이 있습니다. 거의 3년 만에 치르는 연말정산이라 ‘설마 올해는 떼이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 벌써 들기에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세금에 대한 정리, 즉 연말정산이 지나고 나면 2020년은 확실히 다 갔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2020년에 쓴 돈이 얼마큼이었는지도 연말정산 계산 과정에서 다 드러나기도 하기에 그렇습니다.

사실 발달장애인들도 연말정산은 피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발달장애인 노동자도 연말정산을 피할 수 없는데, 어쨌든 치르려는 것 자체가 복잡할 수 있습니다.

공제받아야 할 부분도 한둘이 아니고, 증빙서류도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를 이용해도 잡히지 않는 돈이 들어있을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발달장애인 중에서도 체크카드가 보급된 사례는 많이 봤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콘스탄티노폴리스카드’라는 애칭을 붙인 새 신용카드를 이야기할 때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저처럼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발달장애인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발달장애인들이 연말정산을 슬기롭게 처리했는지는 솔직히 궁금합니다. 발달장애인 중에는 연말정산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례도 있고, 증명할 내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거나, 심지어 장애인에 대한 200만 원 추가 기본공제 제공 사실을 모르는 사례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발달장애인들이 연말 관련해서 알아야 할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연말정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연말정산을 치러야 1년이 마무리된다는 실질적인 느낌까지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솔직히는 듭니다.

발달장애인 노동자들에게 직장생활 소양 교육을 한다면, 아마 심화 정도 되면 연말정산에 대해서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장에서 1년에 한 번 치르는 일이지만 이것을 넘기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그런 연례행사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려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발달장애인의 구조적인 저임금 문제로 인하여, 결국 환급받는 세금은 10만 원을 넘길지는 알기 어려워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저도 잘해야 8만 원 정도를 환급받는 것에 그쳐서 역설적으로 실망했었습니다. 올해는 10만 원 이상 환급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을 품어보기도 합니다. 발달장애인 노동자가 월 실수령 200만 원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긴 최저임금 보장이 먼저라는 역설을 잊을 뻔했네요!

어쨌든 돌려받은 돈은 요긴하게 쓸 생각입니다. 부족한 재정에 보태쓸 수도 있고, 제 예비자금 격인 ‘대외대충자금’에 부어서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결정은 제 재정상태와 오는 3월 7일에 도착할 2020년분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에 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궁금해집니다. 발달장애인 노동자들의 연말정산 성과가 어땠는지 말입니다. 적어도 떼이지만 않으면 다행일 것입니다. 어쨌든 3년 만에 치르는 연말정산이다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고용 안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기도 하기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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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장지용 (alv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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