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법적으로 장애전담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의 비율은 1:3이다. 교사 한 명이 세 명의 장애 아동을 맡은 것이다. 장애통합을 하고자 하는 장애통합어린이집도 3명의 등록 장애 아동이 있어야 학급 운영이 가능하다. 일반 어린이집 학급당 인원수는 12개월까지의 0세 반은 1:3, 만 1세 반 1:5, 만 2세 반 1:7, 만 3세 반 1:15, 만 4~5세 1:20이다.

1:3 편성의 장애전담어린이집과 장애통합어린이집, 일반 어린이집 0세 반을 생각해 보자. 장애 유무를 떠나 한 명의 교사가 3명의 아동을 돌보기란 쉽지 않다. 양육을 해 본 경우, 한 명의 내 아이 돌보기도 녹록지 않았음을 경험했을 터이다.

그런데 보육교사는 위에서 제시된 인원을 양육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는 더 많은 인원을 맡기도 한다. 장애가 있고, 개인차가 큰 영유아기의 양육은 더더욱 수월치 않다. 개인차는 연령이 내려갈수록 크다. 개인차는 신체, 인지, 언어, 사회 정서 등 발달의 개인차 뿐 아니라, 관심과 흥미의 개인차까지 포함한다.

장애전담어린이집 환경. ⓒP시 장애전담어린이집

나는 동경 유학 시 12개월이 넘지 않은 아이를 한 명 선정해서, 1년간 매달 방문하여 관찰하여 일지를 써서 제출하라는 과제를 부과 받았다. 재학 중이었던 학교 부속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의 동생을 소개받았다. 매달 그 가정을 방문하여 열두 번 아이를 관찰한 적이 있다.

여기서 매달 아이를 관찰하라는 의미는 한 달 한 달 차이를 보이는 발달을 파악하라는 것, 즉 어린 아이들은 연령차가 아니라 월령차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어린 아이들은 연령이 아니라 개월별 차이를 보일 정도로 발달이 급격한 시기다. 그래서 발달심리학자들은 이 시기를 ‘성장 급등기’라 한다.

장애전담어린이집과 장애통합어린이집의 1:3 편성의 문제점은 이전에 썼던 칼럼(장애전담어린이집 대상 아동 연령 낮춰야, 장애통합어린이집 사례를 통한 장애아 발달)에서 각각 밝히 바 있다.

교사 대 아동 비율 낮추기는 장애전담어린이집을 포함하여 모든 유형의 어린이집과 연령별 반 편성에 해당한다. 대학원 강의 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를 대상으로 적정 인원을 조사해봤다. 그때 현재 1:3 편성은 1:2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100%였다. 다른 반 편성 역시 낮춰야 한다는 조사 결과였다.

1:3 편성의 장애전담어린이집과 장애통합어린이집, 일반 어린이집 0세 반은 1:2로, 다른 반 편성의 경우도 교사 대 아동 비율을 낮춰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교육학 명제가 있다. 나는 ‘보육과 교육의 질은 교사 대 아동의 비율을 넘지 못한다.’는 명제도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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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 칼럼니스트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을 운영하며 대학에서 아동심리, 발달심리, 부모교육 등을 강의하고 있다. 상담심리사(1급)로 마음이 아픈 아이와 어른을 만나기도 한다. 또 한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부모교육 강사로 이를 전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에 관심이 있다. 세계에서 장애통합교육을 잘하고 있다는 덴마크, 싱가포르 학자 외 일본, 헝가리, 인도 학자들과 국제연구를 한 적이 있다. 아이 발달은 아이들이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 역할이 중요성을 인식, 박사논문은 아이발달과 부모 양육태도와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유학 7년)을 비교했다. 저서로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 역서로는 ‘발달심리학자 입장에서 본 조기교육론’ 등이 있다. 언제가 자연 속에 ‘제3의 공간’을 만들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며 글 쓰면서, 자신을 찾고 쉼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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