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장애인단체설립자이자 교사인 하미사 자자씨. ⓒ더시티즌닷씨오닷티젵

오늘 소개 해 드리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케냐의 동부 해안 지역에 위치한 몸바사에 살고 있는 하미사 자자씨 입니다. 그녀는 올해 48세로 여는 어느 누구보다도 바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두 자녀의 엄마이자 중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도 비영리단체의 설립자로서 지역의 여성 장애인 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는 당찬 여성입니다.

그녀는 교사로서의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나면 비영리단체에서 시행하는 장애인 개발 사업을 둘러보러 다시 일을 하러 갑니다.

하미사씨는 몸바사에 본부를 둔 ‘해안장애인 연맹협회’의 창립자이자 전무이사입니다. 이 단체를 통해 그동안 약 400여명의 청소년과 여성 장애인들의 직업 교육을 했습니다.

여성 장애인들이 받은 직업 교육은 다양해서 미용, 주스 만들기, 호텔관리 등이며 청소년 장애인들에게는 그에 맞는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케냐 사회에 장애인의 직업을 개발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녀의 단체가 했던 사업 중에는 유료화장실을 설치하고, 장애인들에 관리하는 일을 맡기는 것이 있습니다. 케냐는 유료 공공 화장실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장애인을 위한 사업으로 연결시킨 것입니다.

또한 장애인들이 지역의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서 장애이해 교육, 건강관리, 정부지원, 법률지원과 같은 사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미사씨는 비장애아로 출생했지만 한살 정도 되었을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를 앓게 되어 병원에 갔습니다. 하지만 주사를 맞은 후에 한쪽 다리에 마비가 와서 지체 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케냐의 수도권이나 대도시에는 어린 환자가 병원에 가면 비교적 올바른 진단을 내려서 치료하지만 46년 전의 케냐에는 그럴만한 의료 체계가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 환자의 고열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치료나 처방이 이루어지기도 했는데, 하미사씨가 그런 경우이지 않았을까 미루어봅니다.

아프리카의 많은 곳에서는 여전히 ‘장애인은 신의 저주’라는 매우 부정적인 인식이 널리 펴져 있는데다,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모슬림권 사회인 몸바사 도시에서 하미사씨는 삶의 희망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소외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결혼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당시의 케냐의 문화에는 일반적으로 사촌이나 가까운 가족과 친지와 결혼하는 것이어서 장애가 있는 그녀에게 결혼의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희망이 전혀 없어 보였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부모님과 학교의 교사들이 그녀에게 희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미사씨는 몸바사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에서 교육학 학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대학을 마치고 그녀는 교사로 일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돌려줄 기회를 찾았습니다. 그녀가 찾은 것은 당연하게도 여성 장애인과 청소년들의 직업교육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교사인 그녀는 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에 대한 투자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 이 단체는 동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유사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여성장애인과 소녀, 아동들을 위한 교육개발 사업을 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미사씨는 최근 잠비아에서 열린 아프리카권의 장애개발 회의에서 자신의 경험과 사업에 기반한 아프리카의 장애여성의 역할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수년 전에는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기 위해 개발사업과 관련한 공부를 마쳤으며 경영학 학사 학위를 추가 하기도 했습니다.

하미사씨는 장애인의 사회 통합은 의사소통과 태도는 물론 사회에 깔려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으로부터 국가의 정책과 교육제도와 문화 전반에 이르기까지 이루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세상에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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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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