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꽂이를 하고 있는 비넷 코완씨의 모습. ⓒjamaicastaronline 캡쳐

필자는 거의 몇 십년 만에 한국에서 3월을 맞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봄기운을 느껴보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시간이 허락되면 도심 거리를 약간 느리게 걸으면서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개나리와 목련이 꽃망울을 내밀고 있습니다.

곧 이어 온갖 꽃들이 허드러지게 피어나겠지요. 길거리를 지나다가 꽃을 만나면 반가운 인사를 건네 보는 것도 나름 꽃맞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유! 반가워’ 하고 말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사람은 늘 꽃을 가지고 일을 하는 “꽃꽂이 전문가”인 자메이카에 살고 있는 비넷 코완씨입니다.

아마도 코완씨는 매일 자신이 만지는 꽃들에게 인사를 건넬 것 같습니다.

자메이카는 멕시코, 쿠바, 그리고 아이티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서인도 제도의 섬나라로 아프리카계 흑인이 주요 인구를 구성합니다.

인구는 약 300만명 정도이며, 이곳에서 시작한 레게 음악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졌으며, 스포츠 육상 스타인 우사인 볼트가 자메이카 출신입니다.

이 자메이카에서 살고 있는 코완씨는 2018년 가을에 ‘플로랄 오아시스 디자인’이라는 상호의 꽃집을 창업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완씨는 올해 23살로 소아마비로 인한 지체장애로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3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인 자신이 직업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게 되고, 그 내용이 자메이카 일간지에 실립니다.

이후, 코완씨는 우연한 기회에 꽃꽂이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꽃들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배우는 일이 성가셨지만,

점차로 각각의 꽃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배우면서 꽃들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마침내 코완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대표로 있는 꽃집 회사를 차리게 되었고,

점차로 사업이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올해 초 신문을 통해 알렸습니다.

사업은 점차로 소득을 내고 있으며, 결혼식, 장례식 등에 꽃을 필요하는 하는 곳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코완씨는 자신의 창업이 장애가 있는 다른 많은 이들에게도 동기부여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코완씨의 이전 기사를 기억하는 독자들은 이제 직업 교육을 받고 당당하게 창업하고 사업을 하는 코완씨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필자도 이 칼럼을 쓰면서 코완씨의 사업이 잘 되고, 자메이카의 장애인들도 자립 할수 있는 기반들이 하나씩 잘 만들어지길 바라게 됩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