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중 지지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앤지씨(사진 중앙). @TheJakartaPost 캡쳐

오늘 소개하는 사람은 저신장장애로, 90cm의 키를 가진 올해 39살의 엔지입니다. 본래 이름은 앤지아사리 아르야티에입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애칭인 앤지로 부릅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90% 가까이 됩니다. 물론 다른 종교도 인정하고 있습니다만 사회적으로 여성의 활동에 장벽이 많은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앤지는 장애인+카톨릭+여성이라는 3가지의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인도네시아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앤지를 지지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선거팀은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선거팀은 앤지를 위해 미리 연단에 그녀의 키에 맞게 테이블과 컴퓨터를 준비합니다.

앤지는 짧은 두 다리에 피곤이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경써야 합니다. 선거운동은 막강한 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정과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앤지는 유권자들에게 장애인권 보장, 고용확대, 여성의 성폭력 근절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은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앤지는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 영어문학, 그리고, 카톨릭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장애인 관련 비영리단체에서도 활동했습니다.

그녀가 약 7년간 장애인 활동가로 일한 경험은 장애인의 인권과 정치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또한 앤지의 어머니는 <장애인의 어머니>가 되라고 딸에게 말해 주곤 했는데, 어머니의 조언도 정치에 나서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선거운동은 쉽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많은 후보들 중 단 몇 명만이 해당 지역의 하원의원으로 선출되기 때문입니다.

앤지는 많은 개인과 단체의 지지를 받으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선거팀은 앤지가 이미 선거운동을 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도네시아 사회의 인식을 크게 바꾸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필자는 앤지가 이번 선거운동으로 인해 인도네시아 사회의 장애인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녀의 정치적 발걸음이 승승장구해서, 그녀뿐만 아니라 수많은 여성 장애인들이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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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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