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쪽 의족을 한 채, 보트 노젖기를 하는 스펜서씨. ⓒChannel NewsAsia 화면 켑쳐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라는 동요가 있지요. 해외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을 찾아서 소개하려고 보니, 이 동요가 떠오릅니다.

소개할 인물과 관련 기사를 읽다 보니 소개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온 세상 장애인을 다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공교롭게도 두 번에 걸쳐 소개한 사람들은 모두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이었지요. 필자가 소개하는 사람들은 나라, 성별, 직업, 나이 등에 관계 없이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사람은, 지금쯤은, 대서양 어딘가를 항해하고 있을 리 스펜서씨입니다.

영국의 전직 해병대 출신인 스펜서씨는, 작은 바다 제트 보트를 타고 남미에서 유럽까지 단독으로, 대서양을 횡단하는 항해를 지난 1월 8일에 시작했습니다.

스펜서씨는 이 여행을 남미의 포르투갈의 남부, 포드티 마오에서 출발했으며,

약 90일 후, 영국의 지브롤터에 도착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올해 49살인 스펜서씨는, 영국의 해병대 군인으로, 왕궁 해군 소속으로 총 24년간 군복무 했으며, 아프카니스탄 3회 복무 등 군인으로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펜서씨는 지난 2014년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추돌사고를 현장에서 다친 사람들을 도와 주던 중, 날아온 파편에 자신의 오른쪽 무릎 아래를 다쳐 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스펜서씨가 이 대서양 단독 대륙 횡단에 도전한 목적은 군대에서 부상당하거나, 재활치료 중인 영국군 병사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는 항해를 시작하기 전 기자들에게, 항해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흥분된 마음을 전하고, 자신의 의족 착용을 보여 주면서 장애인의 대서양 단독 항해 도전의 희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총 5600km의 바다 거리를, 약 90일 분량의 음식을 싣고 출발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갑판에서 보내며, 2시간 간격으로 노를 젖고, 중간에 휴식하고, 잠자고, 식수 만들고, 블로그에 항해 내용을 올릴 것이라고 합니다.

스펜서씨가 예정대로 대서양 횡단 항해를 마친다면, 기존의 96일 횡단 기록을 깰 뿐 아니라, 장애인 단독 대서양 횡단 기록을 갖는 최초의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혼자서 망망대해에서 90여일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많은 위험과 고독 및 위기를 감수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스펜서씨는 40대 중반에 찾아온 신체적 장애를 또 다른 도전의 기회를 삼은 것이 분명합니다. 이 대서양 횡단 항해 성공 소식이 들려오길 바라고 응원합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