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송도 구름다리 산책로. ⓒ하석미

장마기간이라고 하지만 아직 장마구나 할 정도로 비가 오고 있지 않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이제 여름휴가 계획 잡아 보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욕장 부산 송도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송도해수욕장의 해변. ⓒ하석미

송도는 암남동 장군반도 남단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옛날에는 송림이 많이 우거져 있어 송도란 지명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사실 관광도시 부산하면 제일 먼저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이 먼저 생각이 납니다.

부산여행을 자주 했지만 송도해수욕장은 저도 처음 가보게 되었는데요. 저 뿐만 아니라 송도해수욕장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부산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제1호 해수욕장으로 개장한지 100년이 넘은 곳입니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깨끗한 모래사장과 물이 맑아서 유명했다고 합니다.

관리 소홀로 한동안 더럽혀져 해수욕장으로써의 명성을 잃다가 2000년부터 5년간의 대대적인 연안정비사업을 통해 다시 새로운 해변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송도호에 승선~. ⓒ하석미

송도해수욕장에서 가장 마음 설레게 했던 것이 있습니다. 6월 1일에 개장한 구름다리 산책로입니다.

돛단배 송도호에 승선한 기분으로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도록 만든 송도해수욕장의 구름산책로 인데요.

이 다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고 아름다운 곡선으로 만들어진 해상 산책로입니다. 그 길이가 365m, 높이는 수면에서 5~9m 떠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뱃머리에 설치되어 있고 꼬마아이가 나도 선장이야 하며 핸들을 이쪽저쪽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또 연인들은 타이타닉호의 명장면을 연출하며 사진을 담고 있었데요.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풍경이었습니다.

바다위의 두둥실. ⓒ하석미

바다위에 떠있는 구름다리라 하면, 휠체어로 접근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시죠. 휠체어로도 크게 불편 없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산책로 가운데에는 강화유리 구간도 있어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데요. 전동휠체어 무게를 버틸 수 있을까 싶어 한쪽만 걸치고 달려보기도 했습니다.

마치 바다 한 가운데를 걸어 들어가는 듯한 기분과 평소 느끼지 못했던 스릴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여유롭게 사진도 담아보았습니다. 송도해수욕장의 바다는 다른 곳과 달리 이색적인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바다 속에 둥실 떠오른 고래 조각상은 커다란 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있는 듯하고, 또 다른 해상고래등도 설치돼 밤이 되면 환상적인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바다 위에 거북이모형의 다이빙대가 있는데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인근 거북섬에 착안해서 다이빙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구름다리 산책하실 때 한가진 조심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주의사항은 모자를 벗고 올라가거나 모자를 잡고 올라가야 합니다. 모자가 바다위로 둥실 떨어지는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풍경으로만~. ⓒ하석미

우리나라에는 다섯 개의 거북섬이 있다고 합니다. 기장 거부바위, 연평도, 수송도, 통구미 그리고 첫 번째 구름다리 산책로 끝자락에 거북섬이 있습니다.

송도의 거북섬은 본래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소나무가 자생하고 낮고 작은 섬이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 휴게소가 설치되면서 소나무는 다 사라지고 지금은 그 윤곽만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거북섬 입구를 통해 바위를 타고 올라가면 두 번째 구름다리가 다시 시작이 되는데요. 그곳은 휠체어로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위야 물러가라. ⓒ하석미

또 송도해수욕장 수변공원이 있는데 백사장과 해안도로 사이에 만들어진 수변공원으로 넓은 녹지공간과 그늘 집 벤치 등이 있습니다.

공원 내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바닥분수와 산책로도 만들어져 있어 보는 이에게 시원함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작은 인공폭포가 두 곳이나 만들어져 있어 시간이 되면 음악에 맞춰 물줄기의 댄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물줄기이지만 밤이 되면 야간조명이 어우러져 또 다른 풍경을 만듭니다.

편의시설과 먹거리. ⓒ하석미

집 떠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화장실이죠. 그런데 100년이 넘은 송도해수욕장 아직도 장애인 공중화장실이 없었습니다. 그쪽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올 7월에 만든다고 합니다.

다음에 만들어졌는지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해수욕장 뒤편 송도스포츠센터건물 장애인화장실이 있으니 그곳을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휠체어가 들어 갈 수 있는 식당도 스포츠센터 건물 옆으로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산의 두리발(장애인콜택시)이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급수와 상관없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모든 장애인은 두리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65세 어르신들 중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거동이 많이 힘드신 분들은 탑승할 수 있습니다. 65세 이하인 분들은 거동이 불가능하다는 의사소견서가 있으면 두리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여행 수첩

■가는 길 안내

=> 서울역->부산행 ktx 이용시 2시간 40분 소요.

장애인은 50%할인 1급~3급까지는 동반 1인도 할인적용이 됩니다.

■먹거리 안내

=> 송도식당(부산 서구 송도 해변로93번) 051-243-0333

■편의시설 안내

=> 송도스포츠센터건물 장애인화장실 이용

■숙박시설

=> 토요코인호텔(장애인객실완비) 부산역 051-442-1045

해운대 1호점 051-256-1045

해운대 2호점(신축) 051-741-1045 (복지카드 지참하셔야 합니다.)

조식포함 80,000원 정도

■문의사항 안내

=> 네이버 카페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이야기" http://cafe.naver.com/sukmee

다음 블로그 http://blog.daum.net/chanmee07

이메일 chanmee07@naver.com으로 궁금하신 것 있음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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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미 칼럼니스트 삶은 여행이다. 우리는 삶이라는 여행 속에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같은 곳을 여행해도 느끼고 남기는 것은 각자가 다르듯 살아가는데 있어 여행이란 각자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혼의 살찌움이 비장애인들에게는 늘 당연했던 것이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항상 특별한 행사로만 여겨져 왔으며 여행이라는 단어 또한 사치로만 느껴져 왔다. 그 사치로만 느껴왔던 여행을 하석미의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떠나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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