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및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말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는 이용자가 컴퓨터 기반의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기 위한 상호작용(Interaction)이 발생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즉, 기본적인 활용 이외에 원하는 기능의 추가 또는 강화를 필요로 할 때에 원하는 사용상의 확장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는 장애 또는 노령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첨단 기능의 정보통신 기기를 활용하는데 제한을 지니게 되는 이른바 ‘정보통신 이용 약자들’에게는 정보통신기기 본래의 기능을 원활하게 이용하게 해주고, 더 나아가 여러 부가적인 첨단기능을 활용하게 해주는 정보통신 이용에 필수적인 접근성 보장방법의 하나이다.

새롭고 다양한 정보통신기기가 시시각각 출시되고 또한 기존의 단순한 기능만을 수행하던 가전제품들도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와 서비스가 제공이 되면서, UI기술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쌍방향 소통을 근간으로 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감성 기반의 콘텐츠를 다루는 새로운 스마트 미디어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매체와 장비를 쉽고 편하게 사용하기 위한 미래 지향적인 생활밀착형 신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ICT 기기에서 사용되는 UI 표준화는 필수적이다. 우리가 PC와 스마트 폰 그리고 각종 전자제품의 활용을 위해 반드시 이용해야만 하는 입력수단의 하나로 대표적인 UI 중의 하나인 키보드의 배열을 생각하면 표준화의 중요성을 제차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언어를 입력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가 존재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키보드의 자판 배열이 표준화 되지 않고 제각각이라면, 그리고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들 간에 혼란이 발생한다면, 이로 인한 불편은 물론 사회 전반적인 비효율성과 그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표준화 과정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몇 년 전 우리나라의 휴대폰의 자판 배열이 표준화되지 않고 여러 가지 형식의 배열이 공존하여 혼란스러웠던 상황에서 우여 곡절 끝에 표준화가 되는 과정을 돌이켜보면 그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이전의 이러한 혼란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의 자판배열을 선택하여 활용하는 방안으로 그 혼란을 잠재웠다.

이렇듯 정보통신기기를 활용하는데 필수적인 UI 기술은 이용에 제한점이 없는 일반 이용자뿐만 아니라 장애로 인하여 원활하게 기본적인 또는 부가적인 기능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장애인들에게도 관련 기기의 기본적이고 원활한 이용을 위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항목으로 새로이 여겨지고 있다.

여기서 간략하게 사용자 인터페이스 국제 표준화 활동에 대해 살펴보자.

ICT 기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국제 표준화 활동은ISO/IEC/JTC1/SC35를 중심으로 한 활동이 대표적이다.

SC35는 1998년에 설립이 되어, 44 개의 ISO 국제 표준을 발표하였으며, ICT 환경에서 UI 관련 기술 및 장비의 국제 표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사용자,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이나 고령자를 포함하는 사용자들이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ICT 환경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UI 표준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글머리에 잠시 언급한 입력 장치인 키보드의 자판 배열 표준화 활동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2009년에 발표되고, 개정된 국제 표준인 ISO/IEC 9995 시리즈는 일반 PC는 물론, 워크스테이션, 전화, 휴대폰, 계산기,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터치스크린 등 다양한 ICT 기기에서 사용되는 키보드 자판 배열에 대한 국제 표준으로, 궁극적으로는 국제 표준을 만족하는 키보드를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언어를 사용하여 ICT 기기를 위한 명령어나 문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컴퓨터 UI의 사용성(Usability)을 대폭 향상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GUI (Graphical User Interface) 분야의 경우, 아이콘(Icon) 표준화, 위젯(Widget) 표준화 및 상호작용 방식 표준화 등의 활동이 진행이 되어 왔다.

시각(Visual) 정보 표준화 이외에도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음성 명령어 관련 표준화 활동을 진행 중이며, 사용자의 2차원 및 3차원 동작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UI에 대한 국제 표준화 활동도 진행 중이다.

최근 스마트 폰과 스마트 패드 등 휴대용 ICT 기기의 발전이 눈부실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고 있다.

휴대용 ICT 기기에서 UI의 역할은 기존의 데스크 탑 컴퓨터나 워크스테이션과는 다른 측면이 존재한다.

문자의 입력 수단의 경우, 전통적인 키보드를 축소하여 사용하기도 하지만 문자 입출력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제한적이므로, 새로운 방식의 입력 장치가 필요하게 된다.

예를 들어, “3x4” 형태의 문자판이나 "Half-QWERTY" 형태의 크기가 기존의 것 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문자판이 활용이 되기도 하고, 터치스크린 기반의 가상 키보드가 제공이 되기도 한다.

휴대용 ICT 기기의 GUI는 아이콘, 메뉴, 버튼, 등도 모양이나 크기, 기능, 상호작용 순서와 방식, 등이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변환이 되어 사용이 가능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러한 여러 가지 표준항목의 설정과 설정항목의 규정내용의 표준화를 위해 관련 표준화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SC35 활동을 들 수 있는데, SC35 활동 중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분야 중의 하나가 사용자 접근성 (Accessibility) 분야이다.

고령자나 장애인들을 포함하여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에게 ICT 환경에서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UI에 관련된 요구 사항, 필요 기술, 등에 관련된 국제 표준 활동이다.

ICT 기기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및 서비스를 모든 사람들이 불편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UI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을 다룬다.

ICT 기기에서 사용하는 글자, 아이콘, 그래피칼 심볼(Graphical Symbol), 등의 모양, 크기, 기능, 역할, 등에 관한 국제 표준을 제정하였으며, ICT 기기의 접근성 수준을 측정하고 판정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Framework)에 관한 국제 표준화 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 가운데에 우리 장애인들을 비롯한 이른바 ‘정보통신 이용약자’들에게 ‘사용자 인터페이스 표준화’ 논의 과정과 항목 또는 규정의 설정에 있어서 장애인과 노령 사용자의 이용환경을 고려한 기본적인 접근성 보장이 반드시 철저히 고려되고 반영되어져야 할 것이다.

UI의 접근성 향상 및 국제 표준화 문제는 이러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고 접근성 향상 및 보장을 위한 국제 표준은 반드시 필요하다.

SC35의 Working Group 6는 UI의 접근성을 다루며, 마이크로소프트, IBM, HP, 오렌지텔레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표준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2010년 10월에 미국 정부는 “21세기 통신 및 비디오 접근성에 관한 법률”을 공포하여 3년 후인 2013년부터 미국 내에 판매되는 모든 ICT 기기에 노약자나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고려한 기능을 갖추어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통상적인 측면에서 바라 볼 때 미국과 FTA를 체결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접근성 문제는 이제 시급하게 해결하여야 할 당면 과제 중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흐름에 발맞춰 지난2011년 9월, 우리나라에서는 안전행정부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지침”을 제정·고시하여 이를 준수하고 있다.

이는 ICT 기기 UI 접근성 향상을 위한 표준화 활동의 하나로, 국가정보화기본법 제32조 제5항에 따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자가 장애인과 고령자들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애플리케이션 제작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것이다.

좀 더 바라는 것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지침”이 세분화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관련 기술과 이용자의 요구를 보다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항목의 추가 등 확대와 규정사항 내용의 상세화 및 세분화를 반영한 개정이 시급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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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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