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 속에서 가장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는 '카카오톡' 메시지 창 대신 '페이스톡'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누굴까?

청각장애인, 즉 농인이라면, 페이스톡은 당연히 반가운 손님과 같았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수많은 영상통화 어플리케이션을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번갈아가며 사용했었던 불편함을 덜어낼 수 있는 기쁨을 먼저 느꼈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일부 농인들의 문장력 약화로 인해 문자 메시지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페이스톡'은 언제 어디서나 제약없이 얼굴을 마주보며 수화로 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가장 크다.

무엇보다 최근 통신3사의 요금제가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되면서부터 와이파이 환경이 아닌 데이터를 활용해서도 큰 부담이 없을 것 같다.

'페이스톡'을 사용하게 되면서 네이버 라인,다음 마이피플 등의 영상통화 어플리케이션을 차츰 삭제하게 됐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도 문득 페이스톡을 눌러서 상대방의 얼굴을 마주보며 더욱 피부로 와닿는 '수화' 메시지를 주고받게 되었다.

옛날에서부터 의사소통 보완 수단의 개선은 늘 있어 왔다. 이젠 스마트폰 보급 시대가 된 가운데 농인들에게도 '희소식'은 종종 들려온다.

하지만 한 가지 개편되지 않고 있는 것이 있다. 농인을 위한 전용 요금제는 턱없이 부족한 면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많은 농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전용 요금제로 거듭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렇게 와이파이만 있다면, '페이스톡'으로 마음껏 나의 생각, 당신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수화언어'를 통해 '소통'에 대한 기쁨을 새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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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샛별 칼럼리스트
경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에서 농인(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뉴스를 제작하며, 틈날 때마다 글을 쓴다. 다수 매체 인터뷰 출연 등 농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농인 엄마가 소리를 알아가는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수어와 음성 언어 사이에서 어떤 차별과 어려움이 있는지, 그리고 그 어려움을 일상 속에서 잘 풀어내는 과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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