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보조공학기기는 간단한 지팡이에서 전동휠체어까지 다양하다.

이동(移動)과 생명유지에 직결(直結)되는 식사보조기구, 이동제한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열약할 수밖에 없는 개인위생(個人衛生)영역과 비장애인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옷 입기, 양말 신기까지 인간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영위(營爲)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요사이 가장 실제적인 복지(福祉)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일자리 즉, 직업 활동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음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잘 알려진 바 있다.

장애인 근로자의 희망찬 일터로의 출근에 필수적인 자동차도 이미 널리 알려진 LPG차량뿐만 아니라 차량 이용자의 장애유형과 세부장애 형태에 따른 이용자 맞춤형 운전재활(運轉再活) 보조공학기기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장애인 근로자 업무 수행 사무공간에서도 한 손 이용자 키보드, 확대 모니터, 점자출력 프린터, 그리고 생산현장에서 활용되는 기립가능 전동휠체어까지 그 영역과 기능은 보조공학기술의 발달에 발맞춰 날로 증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간단한 피규어(figue)에서 거대한 주택과 슈퍼카(super-car)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다르게 눈부신 발전을 보이는 3D프린팅(printing) 기술의 발전도 보조공학기기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되고 있다.

그동안 대학이나 기업의 실험실 수준에서는 구현이 가능하지만 생산시설 구축과 상용화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 일반적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던 장애인 보조기구 관련 제품들을 3D프린터를 활용해 짧은 시간에 실제 이용자의 장애 특성을 고려하여 직업 활동에 가장 적합하도록 사용자 개인맞춤형 단품(單品)의 형태로 적용 가능한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장애인 재활과 보조공학 영역에서의 3D프린팅(printing)기술의 활용 가능성은 실로 희망적인 요소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장애인의 직업재활(職業再活) 영역에서의 직무분석에 따른 적합한 보조공학기기 제공은 장애인 근로자의 작업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이는 장애인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여타 장애인 근로자의 고용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장애인식개선(障碍認識改善)에 효과를 거두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이득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한 장애인 고용촉진(雇用促進)과 직업유지 증가는 장애인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긍정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외국의 사례를 잠시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장애인 학생의 경우 학창시절부터 취업준비와 연관된 교육, 대상자의 장애유형과 특성을 고려한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구직 등의 직업재활 서비스가 필요한 18세 이상의 장애인에게 평가를 통해 보조공학기기 필요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파악한 후 무상 또는 일부 자부담으로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앞서 언급한 직업과 관련 있는 보조공학기기의 제공 필요성이 감지(感知)되면,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과 학생 대상자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해당 학생을 지도했던 특수교사, 직업재활사와 언어치료사와 보조공학사에 이르기까지 대상자의 직업재활과 관련된 보조공학기기 제공에 관련된 부분을 담당하는 인력들이 연합하여 팀-어프로치(team-approach)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추세는 퓨전(fusion)음식에서부터 학문간 융합과 협력의 대세를 반영한 일상생활에서의 변화 중 하나로 직업재활과 보조공학 분야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에서 일반화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청장년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령장애인 고용 지원 기구를 통해 지원고용 등의 직업재활서비스를 요청하는 장애인에게 직업재활과 연관된 보조공학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 임대 및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나고야 등의 일부 지자체에서는 노령층 장애인에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정보통신기기를 일상생활보조기구로 지정하여 장애인의 정보통신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직업재활과 연관된 정보통신측면 생각하면 직업재활의 다른 한 축으로 여겨지는 재택근무(財宅勤務)를 활성화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인 정보통신과 관련해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생각된다.

스웨덴, 영국, 독일 등 서구 선진국들도 장애인의 직업재활 측면에서 장애인 근로자의 업무 수행을 위해 각종 보조공학기기 지원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8년 4월부터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장애인이 동등한 근로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근로시설 및 유관 장비의 설치 또는 개조를 법조항으로 명시하고 있다.

또, 화면 낭독 및 확대 프로그램, 확대 독서기 등의 각종 장애보조공학기구의 제공 등을 포함된 정당한 편의제공도 의무화하고 있다.

직업재활 정책의 일환으로 장애인고용공단을 설립하여 지난 2004년부터 장애인 근로자의 직업 생활에서 요구되는 보조공학기기를 무상 임대 또는 지원하고, 대상자 개인별 맞춤 보조공학기기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앞서 살펴 본 내용과 같이 장애인 직업재활에 있어서 초기의 구직단계에서부터 대상자에 대한 철저한 직업재활 요구분석 단계를 거친 보조공학기기의 제공과 직무변경 등에 따르는 변경 및 업-그레이드(up-grade)와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내용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진행과 확대는 필연적인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직업재활과 관련된 내용은 물론,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각종 보조공학기기에 대한 소개와 교육 홍보가 더욱 더 활성화되고 대중화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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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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