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네트워크의 활동량이 왕성해지는 요즈음, 농인의 언어가 얼마나 오염되어져 가는 지 새삼 느끼게 한 사건 하나가 있다.

위키백과의 뜻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영어: 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는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그리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시켜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의미한다.

SNS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생성, 유지, 강화, 확장시켜 나간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계망을 통해 정보가 공유되고 유통될 때 더욱 의미 있어질 수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정보의 공유와 특정 인신 공격성 정보를 통해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졌다.

농인도 마찬가지다.

'인스터즈'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는데 연예인들의 손가락하트를 오히려 농인의 언어 중에 '팬티'라는 뜻이라며 단정 지어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에 나는 무척이나 낙담하였다.

네이버 포털사이트에 '한국수어사전'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데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대로' 믿는 그들이 오히려 실망스러웠다.

이게 SNS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다. 옛말에 '기쁨은 배로 나누고 슬픔은 반으로 나눈다'는 말처럼 세월호 사건이후 SNS는 노란 리본으로 가득 차 있었던 분위기처럼 농인의 염원을 담은 수어 관련 법 릴레이도 그런 효과를 맛봤음에도 이러한 '편견 수어'가 확산된다는 자체가 실망을 안겨주었다.

한편으로는 우리 농인의 언어가 어떤 언어인지를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한국수어법의 제정 이후로 이러한 사건으로 처벌 받는다는 것은 원치 않지만 최소한 상처받은 우리 농인의 언어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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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샛별 칼럼리스트
경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에서 농인(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뉴스를 제작하며, 틈날 때마다 글을 쓴다. 다수 매체 인터뷰 출연 등 농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농인 엄마가 소리를 알아가는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수어와 음성 언어 사이에서 어떤 차별과 어려움이 있는지, 그리고 그 어려움을 일상 속에서 잘 풀어내는 과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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