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협회에서 번역 발간한 책자. ⓒ이찬우

최근 경수척수장애인의 소변문제로 발생한 자율신경반사부전증(자율신경과반사)에 인한 사망사고로 많은 척수장애인들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12년 뉴질랜드척수협회에서 발행한 척수장애인을 위한 가이드 북 ‘Back on Track’을 한국척수장애인협회에서 번역하여 발행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의 가장 뒷면에 ‘자율신경반사부전증’에 대한 소개가 있는데, 척수장애인임을 밝히고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는 ‘응급 의학정보 카드’ 이용을 바로 실행 가능토록 하는 적절한 방법이다.

우리 신체 내부 장기는 자율신경계에 의해 통제를 받는다. 자율신경계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신체를 흥분시키는 교감신경계(심장 박동과 혈압을 올린다)와 신체를 진정시키는 부교감신경계(심장 박동과 혈압을 내린다)다.

정상적인 경우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는 서로 상호보완 작용을 한다. 그러나 흉수6번 이상 부위에 척수손상이 발생하면 더 이상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자율신경 반사부전증이란 갑작스런 고혈압 증상이며, 지속적으로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며 뇌출혈, 뇌경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의 정상 혈압은 일반적으로 90/60-100/60mm Hg이다. 따라서 혈압이 130/90mm Hg인 경우는 높은 수치이다. 즉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최고 수치(200/140mm Hg)에 이를 수도 있다.

자율신경반사부전증 설명-‘일상의 삶으로’에서 발췌. ⓒ이찬우

다음은 자율신경 반사부전증에 관한 내용이다. 협회에서 발행한 ‘일상의 삶으로(Back on Track)’을 참조하면 다음과 같다.(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담당의사와 상의하기를 요청한다.)

■증상과 징후=손상 부위 위쪽에 홍조를 띠거나 땀이 남, 코 막힘, 손상 부위 아래쪽에 소름이 돋거나 창백해짐, 급격한 혈압 증가(고혈압), 머리를 때리는 듯 한 두통, 심장 박동이 느려짐(서맥), 시야가 흐려지거나 점이 보임, 불규칙한 심장 박동, 걱정과 불안감 발생, 무증상(침묵성 자율신경 반사부전증)

■원인=자율신경 반사부전증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방광 팽창(예: 카테터가 막히거나 요도괄약근 조절기능 이상)과 장 팽창이다.

기타 원인은 ▲비뇨기계: 방광 결석 또는 신장 결석, 요로감염, 비뇨기과 검사 과정(예: 카테터 삽입 혹은 방광경 검사) ▲장이 가득 찬 경우, 내시경 검사/결장경 검사, 치질, 항문열창(조직 손상) ▲혈액: 심부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피부: 끼이는 옷, 딱딱한 물체에 부딪침, 욕창, 일광 화상, 내향성 발톱, 벌레물림 ▲생식: 섹스, 사정, 생리, 임신, 출산 ▲기타: 골절, 이소성골화증, 약물 중독, 수술이 있다.

■위험군=척수쇼크 상태를 넘긴 흉수6번 이상 부위에 척수 손상을 입은 모든 사람

■처치=자율신경 반사부전증의 징후와 증상 확인한다. 혈압을 체크하고 주기적으로 확인한다(흉수6번 이상의 척수손상 환자의 정상 혈압은 90-110mmHg), 몸을 세워 앉히고 다리를 낮춘다. 옷이나 몸을 조이는 기구 등을 느슨하게 한다.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발견된 경우 즉시 해결한다.

방광은 카테터를 하고 있지 않을 경우, 리도카인 젤을 사용하여 카테터를 삽입한다. 기존 카테터의 꼬임, 접힘, 막힘을 확인하고 바로잡도록 한다. 카테터가 막혀 있을 경우, 10-15ml의 생리식염수로 방광을 세척한다. 카테터에서 소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제거하고 새것으로 삽입하도록 한다. 수축기 혈압(최대 측정치)이 150mmHg 이상 상승하면 약물을 투여해 혈압을 낮추는 것을 고려한다(예: 니트로글리세린 스프레이, 통증 완화를 위한 모르핀 등). 계속해서 원인을 파악한다.

장에 대변이 차 있는 경우에는 리도카인 젤을 넣고 2분 정도 기다린 후, 윤활제를 바른 장갑을 착용하고 손가락을 직장으로 집어넣어 대변을 제거한다. 자율신경 반사부전증의 다른 원인을 확인해 본다. 자율신경 반사부전증이 완화된 후 최소한 2시간 동안 혈압을 모니터한다. 의료 기록지에 자율신경 반사부전증 발생 내용을 기록한다. 예방 계획을 세우기 위해 발생 원인을 검토한다.

■예방

첫 번째, 원인 방지

a. 방광을 충분히 비우고 나서 방광 및 배변관리 프로그램을 조심스럽게 실시한다.

b. 카테터가 꼬이지 않도록 하고, 소변백을 잘 비우며, 찌꺼기가 생기는지 확인한다.

c. 자율신경 반사부전증에 민감할 경우, 장 청소를 시행하기 전에 국소 마취를 한다.

d. 욕창 발생을 피하기 위해서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쓴다.

e. 일광 화상을 조심한다.

f.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g. 약물 복용 시 준수사항에 따른다.

h. 치골상부 카테터 삽입 시술이나 결장경 검사를 받을 때는 척수 마취를 고려한다.

두 번째, 자율신경 반사부전증 카드를 소지하고 다닌다.(특히 병원에 가는 경우)

세 번째, 자율신경 반사부전증에 대해 가족, 친구, 간병인, 의사에게 설명해 준다.

중요한 것은 평상시에 본인 몸에 대한 변화를 알고 있어야 한다. 비상시에 사용할 고혈압약을 처방받아 소지하여 긴급 시에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과 활동보조인일 포함하여 주위에 본인의 상황에 대하여 평상시에 주의를 시키는 것이다. 이런 유비무환의 준비만이 우리의 생명을 시켜줄 수가 있다.

과해도 과하지 않은 것이 예방이다.

척수장애인이 소지해야 할 응급카드-‘일상의 삶으로’에서 발췌. ⓒ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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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정책위원장이며, 35년 전에 회사에서 작업 도중 중량물에 깔려서 하지마비의 척수장애인 됐으나, 산재 등 그 어떤 연금 혜택이 없이 그야말로 맨땅의 헤딩(MH)이지만 당당히 ‘세금내는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대한민국 척수장애인과 주변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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