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량이 부족한 장애인들 특히 척수장애인들은 체중에 관심이 매우 많다. 제일 먼저 비만으로 인해 욕창의 위험성이 커지고 자기 몸의 유지는 물론 타인의 도움을 받기에도 어려움이 가중된다.

체중조절을 위해 음식으로 조절을 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몸을 움직여 운동을 열심히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운동방법이나 식습관 조절 등의 기본정보조차 너무나 부족하다.

척수장애인들의 주요 비만중의 하나인 복부비만을 어떻게 하면 예방하고 줄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속 시원히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없다.

휠체어를 타야하는 척수장애인들의 체중관리의 기본인 체중계를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도 비만의 주요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휠체어 체중계의 한 종류,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체중까지 재려면 더 고가의 체중계가 필요하다. ⓒ이찬우

비장애인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몸무게를 재면서 호들갑을 떠는데 정작 장애인들은 그 어디에도 체중계를 만날 수가 없다.

휠체어용 체중계는 수 백 만원을 호가 한다. 그 이유로 체중계를 쉽게 구할 수 없는 장애인들은 자기 몸무게의 변화를 모르니 관리가 안 된다.

장애인들이 많이 왕래하는 IL센터, 복지관이나 체육시설 등에 몸무계를 상시 비치하여 스스로 확인을 하고 관리를 하게 하여야 한다. 이룸센터에도 휠체어용 체중계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초대사량이 부족한 장애인들은 결국 식사량을 조절하여야 하는데 이에 대해 문의하고 지도를 받을 곳이 어디인지도 잘 모른다.

밥심으로 사는 세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관리를 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복지관이나 장애인단체에서도 영양관리 교육에도 관심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리고 휠체어를 타거나 몸이 많이 변형된 장애인들은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체지방계도

많이 개발되어야 하고 하루 종일 앉아있는 장애인들의 기립을 도와주는 기립기도 많이 보급이 되어야 한다. 이는 골다공증예방과 장 기능을 촉진시키기 위해 기립을 해야 하는 인간의 기본자세이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비만관리를 위한 전문가를 많이 양성하여야 한다.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면밀히 관찰하여 영양처방과 운동처방을 내리고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 당연히 장애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많아야 할 것이다

결국 장애인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 할 수 있도록 건강증진센터가 확대되어 건강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비만으로 인한 질병발생으로 지불되는 건강보험재정의 손실을 막을 수가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비만이 문제가 되어 학교에서 체육활동을 증가시키고 학과 후에도 사설 체육교실 등에서 관리를 하느라 난리를 치고 있다. 그리고 군에서도 비만사병을 특별히 관리하여 몸짱 사병으로 만든다고 난리이지만 정작 장애인의 비만에는 입을 닫고 있다.

장애인도 국민이고 장애인의 비만은 더 치명적인 문제로 야기됨을 알면 더 적극적으로 장애인의 비만에 대한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

언론의 관심도 필요하다. 최근 복지TV에서 장애인의 비만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장애인의 비만은 개인의 탓이 아니다. 이 사회가 비만을 예방하려는 대책과 관심이 없는 이상 이는 분명히 이 사회의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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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정책위원장이며, 35년 전에 회사에서 작업 도중 중량물에 깔려서 하지마비의 척수장애인 됐으나, 산재 등 그 어떤 연금 혜택이 없이 그야말로 맨땅의 헤딩(MH)이지만 당당히 ‘세금내는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대한민국 척수장애인과 주변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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