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잠을 자고 일상생활을 하는 주택은 우리에게 가장 편안한 안식처이다. 특히 장애인에게 있어서 주택이라는 공간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기 때문에 비장애인보다도 그 중요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택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만들어져서 장애인이 자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점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주택이 장애인들에게 오히려 위험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적절한 주거 환경 조성에 대한 필요성은 매우 크다.

무엇보다도 신체장애인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주거 공간에서의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해야 한다.

특히 이동이 쉽지 않은 신체장애인들에게 있어 주택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기 때문에 장애 정도에 따라 자립적인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주거 환경 요소들이 제공되어야 한다.

하지만 비장애인을 위해 설계된 주거공간은 사회적 약자인 신체장애인에게 있어서는 단순한 휴식의 공간으로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장애인은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문턱에서부터 주방, 욕실, 방, 베란다에 이르기까지 각종 장애물들로 인하여 큰 불편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장애인들은 자신의 주거 환경을 스스로 변경하기도 하고, 다양한 단체들과 정부의 지원으로 장애인 주거 공간 개조 사업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적은 비용으로 장애인이 주거 공간 내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중심으로 개조하는 현실이라 장애인들의 감성적, 심리적 욕구를 위한 심미적 측면의 구조변경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대부분의 장애인 주거 공간 개조는 신체장애인들이 주거 공간 내에서 생활하는데 있어서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물리적 환경에 대한 변경 정도이다.

따라서 각 실 바닥 단차 및 문턱 제거, 안전손잡이 설치, 주방가구 높이 조절, 위생도기의 효용성에 따른 재설치, 개구부 유효폭 확보, 수납공간 설치 등의 변경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경은 편의시설 설치 등의 소극적 변경일 뿐, 장애인의 라이프스타일, 가족 구성원 등에 맞춘 공간의 적정 면적에 따른 각 실의 용도 변경 및 확장, 가구배치의 효용성, 개구부량의 적정성 고려 등의 적극적인 변경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환경적 조건(음, 온열, 빛, 공기 등)을 실내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환경에 대한 디자인을 통하여 장애인의 위생과 청결,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어야 하며, 장애인의 개성과 취향을 고려하여 거주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심리적, 정서적 차원의 디자인 변경으로 주거 공간의 질적 향상과 함께 신체장애인들의 주거 내 자립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신체장애인의 주거 공간 디자인은 장애 원인이나 장애등급이 아닌 장애인의 주거 행동 특성 및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비장애인보다 주거 공간에서 거주하는 시간이 많은 신체장애인들이 주거 공간 내에서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안락하게 영유하며, 궁극적으로 도시건축공간에서 삶의 질 향상과 장애인 주거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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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길 칼럼리스트
시작은 사소함이다. 비어있는 도시건축공간에 행복을 채우는 일, 그 사소함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어진 도시건축과 지어질 도시건축 속의 숨겨진 의미를 알아보는 일이 그 사소함의 시작이다. 개발시대의 도시건축은 우리에게 부를 주었지만, 문화시대의 도시건축은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 생활이 문화가 되고 문화가 생활이 되기를 바란다. 사람의 온기로 삶의 언어를 노래하는 시인이자, 사각 프레임을 통해 세상살이의 오감을 바라보는 사진작가, 도시건축 속의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통하고자하는 건축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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