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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이 느끼는 명절증후군(?)

명절을 잘 치르기 위한 장애여성의 지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9-01-25 08:34:55
명절이 다가온다. 명절이 되면 이슈가 되는 명절증후군! 그래서 명절 연휴가 끝나면 주부들은 ‘시’자에 예민해지곤 한다. 그래서 한동안 밥상에 ‘시’금치가 올라오지 않는다는….

누구에게는 많은 일이 증후군을 불러오고, 누구에게는 사람들로 인해 증후군이 발병한다.

한번 모이면 15명은 기본이던 예전에 비해 많은 가족들 식사며 명절음식을 하느라 소모되는 노동력은 점점 가족수도 줄고, 명절음식도 실속형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일로 인한 스트레스 얘기도 자주 듣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한테 받는 스트레스, 상처들은 뉴스와 라디오, 주부대상 예능프로에서 한동안 만나게 된다. 부모가 자식에게 받는 상처, 며느리가 시댁에서 받는 상처, 동기간에 빈부(貧富)로 인한 스트레스 등은 예전에 비해 많아지고 있다.

그럼 기혼 장애여성이 맞는 명절은 어떤 모양일까? 나는 친정엄마의 제사가 있어서 명절 당일은 친정에서 보낸다. 아직 시부모님이 계시고 작은 집이라 제사도 지내지 않기 때문에 시댁에 제사가 생길 때까지 친정에 가라는 시어머니의 배려가 결혼 9년차인 올 설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연휴가 시작되면 바로 시댁에 가서 하루라도, 자고 친정에서 돌아오는 길에 시댁에 들러 한 끼 식사라도 하고 오는 등 나름(?)의 도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름의 도리를 다하는 일은 가만히 앉아서 밥상이 차려지면 함께 먹는 일, 과일을 먹으며 아이의 재롱과 함께 대화하는 일이 고작이다. 처음엔 가시방석이라 먹으면서도 불편해 하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기도 하고 명절이 싫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 명절 지낸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입으로 “난 팔자 좋은 며느리 같아”하며 웃곤 했다.

근데 한해 두해 계속되는 명절을 마냥 불편하게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어차피 치러야 할 시간을 좀 즐겁게 보내고 싶어 한번은 시어머니와 영화를 보러 나가기도 하고 가까운 공원에 나가 바람도 쐬면서 집안에서 보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을 최소화 하는 노력을 했다. 그 파장은 생각보다 크다.

나처럼 혹은 장애여성이 아니더라도 가족들 사이에서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작은 이벤트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시어머니의 깔끔한 음식솜씨와 성격에 따라갈 자신이 없는 나는 같이 거들기 위해 나서기가 두려워 식탁에 앉아 말동무나 하고 있는 내 모습은 앞으로도 얼마간은 계속될 것 같다.

칼럼니스트 송은주 (dreamili4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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