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작가의 신작 동화 ‘민요 자매와 문어 래퍼’.ⓒ네이버책

우리 노래로 세상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민요 자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고정욱 작가의 신작 동화 ‘민요 자매와 문어 래퍼’가 최근 출간됐다.

이 동화에 나오는 민요 자매는 실제 인물로, 언니 이름은 이지원이고, 동생은 이송연이다. 이름 그대로 민요를 부르는 자매다. 이 민요 자매에게는 좀 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동화의 주인공인 동생 송연이가 민요를 배우게 된 데에는 언니 지원이의 영향이 컸다. 지원이는 두 살 때 윌리엄스 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윌리엄스 증후군은 7번 염색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지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희귀 질환이지만 음악이나 미술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지원이는 어릴 때부터 음악에 큰 관심을 보였고, 재능도 뛰어나 판소리로 음악을 시작했다. 그 뒤 민요에 남다른 재능을 발견하고 지금은 민요에 전념하고 있다. 송연이는 그런 언니를 보며 민요에 흥미가 생겨 언니와 함께 민요를 배우기 시작한 것.

현재 지원이와 송연이는 국악 꿈나무로 큰 기대를 받으며 세계 각지는 물론, 양로원, 병원 등 사회 곳곳을 돌며 민요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우리 언니는 장애가 있어서 남들과 다르게 보일지도 몰라.하지만 중요한 건,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라는 거야.”

송연이와 같은 반 친구인 말썽꾸러기 문호는 랩을 좋아하는 아이다. 송연이를 좋아하지만 민요를 너무 잘해 부러운 마음에, 또 송연이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에 민요와 장애인을 비하하는 랩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문호는 할머니를 찾으러 양로원으로 갔다가 그곳에서 송연이와 지원이가 민요를 부르며 할머니, 할아버지 들을 기쁘게 해 주는 모습을 보고 깨닫는다. 지원이도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문호는 지금까지 편견에 갇혀 장애인을 은근히 비하하는 랩을 한 것이 부끄러워졌다. 이를 계기로 문호는 송연이에게 사과를 하고, 송연이와 문호는 서로 오해를 풀게 된다.

이 책의 저자 고정욱 작가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으로, 동생 송연이를 통해 장애인을 둔 가족들이 겪는 슬픔과 아픔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 냈다.

민요 자매를 통해 자신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음을 깨닫고, 다름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 가는 문호처럼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도 나도 모르게 나와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차별하고 있진 않았는지 생각해 보고, 편견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저자 고정욱, 페이지 128, 출판사 다림, 가격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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