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걷다' 책 표지.ⓒ출판사

흔히들 장애인 편의시설이라고 하면 장애인만 사용하는 시설이라고 오해를 한다. 장애인 편의시설은 장애인에게만 편리한 것이 아니다. 자동문과 리모컨이 왜 개발됐을까?

이것들은 애초에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비장애인의 일상에까지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 편의시설은 장애인의 기본권 보장은 물론이고 일반인의 편리함도 도모한다.(무장애 디자인과 장애 디자인 中)

‘도시를 걷다’는 장애인은 물론 임산부나 노인, 그리고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도시건축과 도시설계가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우리 사회를 얼마나 안전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소중한 책이다.

도시계획과 도시개발 분야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은 현직 건축가이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 저자 이훈길은 건축과 일상의 상호 조화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도시건축, 도시설계야말로 건축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주장하는데, 이 책은 그런 자신의 주장에 대한 충실한 증명이다.

이 책은 우리 도시의 건축물과 거리 곳곳을 살펴 우리의 도시건축과 도시설계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얼마나 부족한지 보여주고, 이에 대한 반성과 함께 사적공간인 주택은 물론 공공건물과 거리, 공원 등 모든 도시 건축물을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건축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시한다.

이 매뉴얼을 통해 독자들은 도시라는 공간을 설계하고 건축할 때 사회적 약자를 고려하고 배려하는 것이 우리 일상에도 얼마나 많은 편리함과 안전함을 줄 수 있는지, 우리 모두의 삶이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성장과 확대에만 함몰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잃은 도시와 건축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뿐만 아니라,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면서 동시에 인간 중심적인 도시건축과 도시설계를 위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도시를 걷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도시건축 소통과 행복을 꿈꾸다, 저자 이훈길, 출판사 안그라픽스, 페이지 212, 가격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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