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평생 누워서 생활해야 하는 중증 장애인이면서 다른 장애인들을 돌보는 윤석인 예수 다윗 보나(61) 수녀의 산문집 '무지개 선물'(마음의숲 펴냄)이 나왔다.

윤석인 수녀는 열살 때 소아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앓아 열세 살 때부터는 걷지 못하게 됐고 결국 관절이 굳어 평생 누워서 생활해야만 한다.

젊은 시절, 절망에 빠져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졌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성당에도 다니기 시작했다.

그는 '신체가 건강'해야 성직자가 되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교회 관습법을 이겨내고 1999년 '세계 최초의 장애인 수녀'가 됐다고 한다.

지금은 경기도 가평군 여성 중증 장애인 요양시설 '성가정의 집' 원장 수녀로 자신과 같은 중증 장애 여성들을 돌보며 생활하고 있다.

윤 수녀는 한때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게 힘들고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무지개를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소망과 희망이 담긴 글과 직접 그린 그림을 엮었다.

그는 평생 장애를 안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지만 그런 자신의 몸까지도 사랑하고 감사할 수 있게 됐다고 고백한다.

"사람은 서로 도우며 함께 살게 됨을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보여주는 특별한 몸. 저를 보는 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이타적 사랑을 일구어 내는 도구가 되는 몸을 하느님은 제게 주셨습니다. 저는 이 남다른 몸으로 남다른 일을 해내면서 별난 화가, 별난 수녀가 될 수 있음을 특별한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며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작가의 글' 중)

책의 수익금 일부는 '성가정의 집'에 기부된다. 240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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