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 다음에 둥지를 틀고 있는 '편한세상 아름다운세상'의 제2주년 정기모임이 전국에서 올라온 장애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에이블뉴스>

인터넷 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편한세상 아름다운세상(cafe.daum.net/johnnara, 운영자 도상철)' 회원100명은 지난 2월 28일 서울시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제2차 정기모임을 갖고 하루를 즐겼다.

편한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을 통해 만남을 지속해 왔던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은 이날 오프라인 만남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강원도 철원에서 왔다는 정순임(여·뇌병변장애인)씨는 “서로 얼굴도 몰라 다소 두려운 마음으로 멀리서 왔는데 서로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짧은 시간에 편안한 공간이 된 것 같다”며 “오늘의 만남을 기회로 앞으로 사이버 공간에서도 재미있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경남 진주에서 오늘 만남을 위해 아침 일찍 출발했다는 박경재(지체장애)씨도 “지난해 3월 가입이후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 카페에 들어오곤 하지만 글재주가 없어 글 한번 올리지 못해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는데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서로 얼굴을 보면서 인사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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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에서 서울까지 올라오는 시간만 6시간이 걸렸다는 홍성화(지체장애)씨는 “전국각지에서 온 장애인과 장애인을 사랑하는 비장애인들이 한 공간에서 이처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데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차라리 좋겠다”며 함박웃음으로 웃었다.

지체장애인으로 광고디자인 사업을 하고 있다는 김명선(43·지체장애)씨는 “부인과 이혼한 아픔을 안고 카페에 가입을 했다가 현재 부인 김미자씨를 만나 신혼에 단꿈을 꾸고 있다”며 이 모임을 통해 서로 좋은 반려자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만남의 기쁨과 기대로 인해 각 테이블마다 이야기꽃이 만발했고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특히 노래자랑 시간을 통해 손을 맞잡고 열창을 하는 회원들은 서로에게 감격해했고 장기자랑을 하는 회원들에게는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내며 우정을 쌓아갔다.

이에 대해 카페 운영자 도상철(본지 광고국장)씨는 “이미 온라인을 통해 서로에게 친숙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오프라인에서 형제처럼 만나 그 기쁨을 발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된다면 우리 사회가 정말 편안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년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자연스런 만남을 위해 개설한 ‘편한세상 아름다운세상’은 현재 회원이 무려 5천여명에 육박하고 회원 상호간 필요한 정보와 아픔을 교환하며 자원봉사가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자원봉사와 회원간 후원자를 자임하며 편한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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