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성재활 가이드북' 표지. ⓒ국립재활원

흔히들 인간의 3대 욕구로 식욕, 수면욕, 성욕을 꼽는다. 먹고 자는 것만큼이나 성적 욕구도 인간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욕구 중에 하나인 것.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성욕에 대해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

이에 국립재활원이 장애인에게 올바른 성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발간한 ‘장애인 성재활 가이드북(2013년 10월, 개정판)’ 속 장애별 궁금증을 Q&A로 소개한다. 다섯 번째는 심장질환과 외상성 뇌손상이다.<편집자주>

Q. [심장질환] 성생활을 하면 심근경색이 재발하지는 않을까요?

A. 성생활을 하게 되면 심근경색이 재발할 것이라는 걱정이 많지만 성교 도중 발생하는 심근경색의 위험은 전에 심근경색이 있던 사람이나 없던 사람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5,559명의 심근경색으로 인한 돌연사를 분석한 연구에서 0.6%만이 성행위 도중 일어났다고 하며 다른 연구에서도 심장동맥질환 후 발생하는 사망의 0.5%만이 성행위 도중에 발생됐다.

성 행위 중 나타나는 심근경색 발생의 위험은 심장질환이 없는 사람들과 비슷하고 드물게 일어난다.

Q. [심장질환] 심장장애가 있는데 성생활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 규칙적인 운동이 성행위와 관련된 심근경색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성행위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두 층의 계단을 오르거나 20개의 계단을 10초에 오르는 에너지에 해당하므로 이 정도의 활동이 가능한 사람들은 성행위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

또한 피곤이 덜한 아침에 성행위를 하도록 하고, 전희를 충분히 해 서서히 심박동이 증가하도록 하며 식사 후나 음주 후에는 성행위를 삼가고,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성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Q. [외상성 뇌손상] 외상성 뇌손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성적인 무제는 무엇인가요?

A. 외상성 뇌손상 후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비율은 연구에 따라 4~71%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성적인 욕구와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의 저하로 성에 대해 과도한 집착을 보이고, 부적절한 시간에 성에 대해 말하거나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성생활에 있어서도 주의산만해지거나 두서없이 말이 많아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파트너와의 정서적인 교감을 느끼지 못하는 등 2차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배우자가 미리 외상성 뇌손상 후에 인지능력과 성격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Q. [외상성 뇌손상] 교통사고로 뇌손상을 입은 이후 성욕이 과다하게 증가해 부적절한 행동을 보입니다. 어떻게 도움 받을 수 있나요?

A. 성적 충동, 말, 행동 조절의 장애를 가진 경우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신약물치료와 행동 치료 및 상담을 병행해야 한다.

정신약물치료는 개인이 부적절하게 말하거나 행동하기 전에 상황에 대해 생각하는 인지적 과정의 속도를 늦춰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문제에 사용되는 전형적인 약물은 항우울제, 항경련제, 혹은 성에 대한 집착이나 강박적 사고에 도움이 되는 약물로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처방받을 수 있다.

또 약물치료와 함께 행동치료, 상담이 병행되는 것이 좋은데 행동하기 전에 멈춰 행동에 대한 결과 생각하기, 상대방의 감정 알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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