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인간의 3대 욕구로 식욕, 수면욕, 성욕을 꼽는다. 먹고 자는 것만큼이나 성적 욕구도 인간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욕구 중에 하나인 것.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성욕에 대해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

이에 국립재활원이 장애인에게 올바른 성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발간한 ‘장애인 성재활 가이드북(2013년 10월, 개정판)’ 속 장애별 궁금증을 Q&A로 소개한다. 네 번째는 암이다.<편집자주>

Q. 암 치료 중에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되나요?

A. 수술 후 체력이 회복되면 부부간의 성생활은 정상적으로 갖는 것이 좋다.

암은 신체 접촉에 의해 옮는 병이 아니다. 가족 간의 애정 표현을 많이 하면 할수록 정신적으로도 더욱 안정되고, 면역능력도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Q. 내 욕심을 차리기 위해 암 투병중인 배우자에게 성을 요구할 수 있나요?

A. 사랑이 담긴 부부관계는 암 환자의 투병의지를 높여주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성충동을 억제하면 오히려 자신감을 상실하고 우울증에 빠질 우려가 있다.

암환자에게 우울증은 최대의 적이다. 그러므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성생활 유지가 암환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Q. 자궁수술을 받았는데 자궁이 없으면 성생활을 못하는 것 아닌가요?

A. 성생활은 질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며 자궁과는 무관하다. 또한 질은 아기를 출산하는 산도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탄력이 강해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넓이나 길이가 확장될 수 있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수술만을 시행 받은 경우에는 수술 후 질 부위가 회복되는 6~8주부터 정상적인 성생활을 시도하면서 부부간에 서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암 투병 후 처음 성생활을 시도할 때 배우자가 주의할 점이 무엇인가요?

A. 환자들은 암 진단 후 성적 매력을 상실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파트너와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는데 배우자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항암 약물 치료나 방사선 치료 중이면 환자가 성욕을 느낄 때까지 기다려 주고, 손잡기, 포옹, 쓰다듬기 등으로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Q. 방사선 치료 후 성생활을 하면 방사선이 배우자의 몸에 해를 끼치지 않을까요?

A. 많은 여성들이 방사선 치료 후 성관계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

통증에 대한 공포를 갖기도 하고, 여성의 몸에 축척된 방사선이 상대방의 성기를 손상시킬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가 끝난 뒤에는 여성의 몸에 방사선이 남아있지 않으므로 성생활로 인해 배우자의 성기가 손상되지는 않는다.

Q. 성욕이 생기지 않아요.

A. 암 치료 후 성욕은 감퇴될 수 있다. 항암 치료 후 몸이 피곤해지거나 쇠약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성기 부위의 방사선 치료로 성 관계 시 통증이 생겨서 성욕이 줄어들 수도 있다. 호르몬 치료를 받거나 수술로 생식기관을 제거한 경우 성 호르몬에 변화가 생겨 성욕이 감퇴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의사와 상의해 의료적인 해법을 찾거나 상황을 배우자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Q. 인공항문 주머니가 있는 데 이 상태로 성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A. 인공항문 주머니가 있는 경우 환자는 자신의 모습에 성적인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이 있고, 성관계시 주머니가 터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게 된다.

이때는 배우자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한데 실제적인 도움으로는 성 관계 전 항문 주머니를 비워주고, 주머니를 덮거나 미리 고정시킨다.

또 주머니 부위는 덮고, 성기 부위는 뚫린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어떤 사람들은 주머니를 가릴 수 있는 티셔츠를 입는 것이 낫다고 한다.

만약 주머니가 샌다면 함께 사워하고 성 관계를 계속하면 된다. 성생활 체위는 인공항문 주머니가 직접 자극되지 않는 체위로 사용한다.

Q. 암 치료 후 얼굴이 붉어지고, 마음이 불안하고 잠이 안와요.

A. 난소의 절제수술을 받거나 난소기능을 저하시키는 항암화학약제 및 골반 방사선 치료 후에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갑자기 감소되는 조기 폐경이 올 수 있다.

이 때 성교 시 윤활작용을 하는 질 분비물의 감소, 성욕의 저하, 성행위시의 성적 흥분의 둔화 등이 올 수 있다.

동반될 수 있는 폐경기 증상으로 두통, 어깨 결림, 불안, 안면 홍조, 불면 등이 있으며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와 강도, 기간에는 개인차가 있다.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금기증이 없으면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한다. 그러나 자궁내막임 등으로 인해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거나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하면 증상을 다소 조절할 수 있다.

목욕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취미를 살려 여가를 즐기는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이 좋다.

Q. 유방암 수술을 한 아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을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했기 때문에 신체상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신체상의 변화는 자존감 저하를 초래해 성생활을 기피하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럴 때 남편은 처음부터 성관계를 요구하기보다는 만지기, 포옹하기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위축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유방암 환자들 대부분이 항 호르몬제를 맞게 돼 여성호르몬이 말라버리기 때문에 질 건조증이 생길 수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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