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들은 이봉화 복지부 차관이 장애인개발원장 부당 인사 압력을 가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첫째, 보건복지가족부는 잘못된 인사문제와 이봉화차관의 무차별적인 권력남용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라!

둘째, 장애인개발원장 인사외압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이봉화차관은 즉각 사퇴하라!

셋째, 보건복지가족부의 한국장애인개발원장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라!

이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청사 앞에서 한국장애인개발원장 복지부 부당인사 압력 반대를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한 한국장애인개발원장 복지부 부당인사 압력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요구사항이다.

지난 11일 발족한 이후 이날 첫 대규모 집회를 가진 비대위는 “아직도 복지부는 자신들이 불법적으로 자행한 개발원장 인사와 관련한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장애인차별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23일째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복지부는 자신들의 차별적이고 부당한 인사 행위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인 해명도 없이 묵묵부답 시간 때우기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장애인단체 리더들은 이구동성으로 복지부를 규탄했다. 한국장애인부모회 권유상 사무총장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이봉화 차관이 장애인개발원장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려하고 있다”며 “이렇게 계속해서 낙하산만 내려오다 보니까 장애인 복지가 이 모양이 이 꼴이 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서울장애인문화협회 박권재 회장은 “복지부는 장애인단체들이 빵을 주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줄 알고 있다”면서 “무분별하게 낙하산 인사를 시도하려고 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응징해야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권인희 회장은 “이번 사태는 복지부가 내부 인사를 정리하기 위해 장애인개발원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우리는 장애인계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애인 당사자를 개발원장으로 선출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14일간 단식농성을 벌이다가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변승일 농아인협회장도 이날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결의대회장에 복지부 인사를 나타나지 않았으며 집회가 끝난 이후에도 비대위측과 복지부측의 대화 자리를 마련되지 않았다.

한편 이봉화 복지부 차관은 지난 22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민주당 박은수 의원이 장애인단체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장애인개발원장 후보인 이용흥씨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

권인희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은 “심사가 진행되기 전, 두 차례 전화를 받았는데 이용흥씨가 보건산업진흥원장에서 사퇴한 이유가 장애인개발원장이 되기 위한 것이라며 협조를 부탁했다”고 반박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청사 앞에서 낙하산 인사 반대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에이블뉴스

권인희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이 복지부가 내부 인사를 정리하기 위해 장애인개발원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보건복지가족부 청사 앞에서 장애인개발원장 낙하산 인사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민중가수 류금신씨가 공연을 펼치는 도중, 한 장애인이 무대에 올라 복지부 부당인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