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들과 변승일 농아인협회장 등이 9일 이룸센터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개발원 사태와 관련해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과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안중원 회장의 단식농성이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시각장애인들도 단식농성에 동참하겠다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권인희, 이하 한시련)는 9일 오전 ‘장애감수성이 있는 장애인당사자로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이 선임돼야한다’고 촉구하는 단식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이룸센터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각장애인계의 단식농성 동참을 선언했다.

한시련은 기자회견문에서 “전직 복지부 공무원의 개발원장 선임 시도, 장애인간의 분열 획책 등의 정도를 넘어 존엄한 한 인간의 사투를 건 단식투쟁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보건복지가족부는 과연 장애인을 위한 부처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복지부를 비판했다.

한시련은 “중차대한 시기에 장애인당사자 특히 중증장애인의 기관장 선임을 촉구하며 생명을 건 단식투쟁을 펼치고 있는 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에게 50만 시각장애인을 대표해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우리 시각장애인계도 단식투쟁에 참여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시련은 ▲개발원장 후보로 추천된 장애인 문제에 비전문가인 전직 보건복지가족부 공무원은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 ▲장애인개발원 이사회는 중증장애인을 기관장으로 선임할 것 ▲보건복지가족부는 중증장애인 기관장 선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 등 3가지는 요구사항으로 내놓았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이강태 부회장, 양범석 이사, 정영일 이사 등 3인이 단식투쟁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김형길 부회장, 이병돈 부회장, 김남익 부회장 등이 릴레이로 단식투쟁을 이어간다.

이강태 부회장은 “목숨을 건 단식농성이 9일째가 됐지만 보건복지가족부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이나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의지를 전했다.

한편 한시련은 장애인 유형 패권주의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작금 장애인개발원장 선임과 관련, 일부 장애인계에서는 그간에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장애인당사자주의를 외면, 마치 유형별 장애인의 이익 다툼으로 본질을 호도, 장애인계의 분열을 조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이룸센터 건물 외벽에 장애인당사자로 장애인개발원장 선임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에이블뉴스

이강태 부회장이 9일 오전 이룸센터 로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토론합시다]장애인개발원과 장애인당사자주의,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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