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진출한 곽정숙 의원이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국회내 편의시설 문제를 국회의장과 동료 의원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개선도 약속받았다.
곽 의원은 23일 오후 제276회 임시국회 제9차 본회의 긴급현안질의 자리에서 신상발언을 신청해 단상에 올라 척추장애를 갖고 있어 키가 작은, 특히 앉았을 때 30~40cm 정도 차이가 나는 자신의 장애에 대해 설명하며 본회의장 좌석 등이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장애인에게 필요한 좌석의 편의시설, 물리적인 환경 개선은 국회의장이 책임을 갖고 당연히 해야할 것"이라며 "사전에 국회의장 앞으로 개선 요구사항을 올렸는데, 개선이 되지 않아 재요청을 올렸고 그래도 되지 않아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정론관 브리핑룸의 단상이 아주 높아서 저 같이 키가 작은 사람은 발언할 수 어렵게 되어 있다. 국회내 시설들이 일반인의 사이즈에 맞춰서 모든 것이 획일적으로 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곽 의원은 "이곳(본회의장)의 단은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제 탁자도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이런 것들은 조그만 마음과 물질을 투자하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장애인 의원으로 보내놓았더니 제 앞가림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500만, 그리고 더 나아가 모든 국민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겠는가 절망하지 않도록 장애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희망하고 기대할 수 있도록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4분여에 걸친 곽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동료의원들은 일제히 "잘했다"면서 호응했고, 김형오 국회의장은 "곽정숙 의원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가장 빠른 시일내에 가장 불편하지 않은 시설로 되도록 수정 보수하도록 바로 지시를 내리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