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에 있는 부산대학교치과병원 전경. ⓒ박종태

경남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지난 2일 정식 개소,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경남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양산시 물금읍 금오로 부산대학교 치과병원 옆 부지에 지하1층-지상 2층 규모로 마련됐다. 운영은 부산대학교 치과병원이 맡는다.

장애인 치과 진료실, 전신마취 및 격리치료실, 구강위생교육상담실 등 장애인 구강진료에 필요한 시설들을 모두 갖춰 고난도 장애인 치과 진료가 가능하다.

진료는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주말, 공휴일 휴진)로 장애가 있는 도민(장애인 복지카드 소지)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정식 개소 당일인 2일 경남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방문,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점검결과 주출입문은 1곳으로 자동문이며,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동에 불편을 겪는다. 이에 자동문을 2곳 설치하고, 한곳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모두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더욱이 현재 바로 옆에 치의학융복합진료센터 건립 공사로 인해 주출입문을 사용할 수 없어 부산대치과병원 주출입문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출입이 불편한 상황이다.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을 몇 번 마주하기 때문이다.

1층 안내데스크는 한쪽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이 아닌 한쪽에만 설치됐다. 계단 입구 바닥에도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격리치료실, 구강위생교육상담실 등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치과 진료실은 출입문이 없으며 공간이 넓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했지만, 휴지걸이는 손이 닿기에는 위치가 높았다. 세면대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인데,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할 것으로 보였다.

각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경남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 담당자는 “주출입문, 계단 손잡이 및 바닥 점자블록 등 불편한 사항에 대해 건의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장애인구강진료센터로 통하는 치과병원 여닫이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교체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 1층 안내데스크는 한쪽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경남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주출입문은 1곳으로 자동문이며,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에 불편을 겪는다. 이에 자동문을 2곳 설치하고, 한 곳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모두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경남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이 아닌 한쪽에만 설치됐다. 계단 입구 바닥에도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경남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 격리치료실, 구강위생교육상담실 등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경남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했지만, 휴지걸이는 손이 닿기에는 위치가 높았다. 세면대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인데,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경남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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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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