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바닷물이 있는 곳까지 접근할 수 있는 편의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여름 휴가철. 사람들은 지친 일상을 뒤로 하고,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떠난다. 가족, 친구, 동료, 연인 등과 함께.

휴가지 중 해수욕장도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곳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휴가를 떠남에 있어 걸림돌이 있다. 바로 편의 시설이다.

이에 지난 24일과 25일 부산지체장애인협회 편의시설지원센터와 함께 부산지역 해수욕장 중 6곳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를 연재한다. 점검에는 센터 안정환 부장을 비롯한 직원이 참여했다. 첫 번째는 부산시 사하구 감천항로에 위치한 ‘다대포해수욕장’이다.

다대표해수욕장은 부산시내에서 서남쪽으로 8km 떨어진 낙동강 하구와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있다. 백사장 면적 5만 3000㎡, 길이 900m, 너비 100m, 평균 수온 21.6℃, 수심 1.5m다. 1970년대에 해수욕장으로 개장한 이후에 매년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개장한다.

먼저 주차장에 마련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평편하지 않고, 울퉁불퉁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주차장 옆 다대포해변공원에 공중화장실이 설치돼 있는데, 입구에 배수로 덮게가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공간이 넓어 위험했다. 또한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돼 문제가 없지만 손잡이의 경우 용접 부분이 떨어져 덜렁 거리는 상태였다.

공중화장실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반면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인데다가 가로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어렵게 한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돼 있고, 비상호출벨은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블록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가운데와 남녀장애인화장실 버튼 밑에 있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대포해변공원 관리센터 건물을 살펴보면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됐는데 가운데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한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출입문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남성장애인화장실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터치식자동문이었는데, ‘장애자 외 사용금지’라는 부적절한 언어가 담긴 내용이 붙어 있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없었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l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4월21일부터 10월31일까지 토~수요일 운영되는 다대포해변공원 내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건물 내부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 공통적으로 세면대 양쪽 손잡이가 고정식이며,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더욱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에 옮겨 앉을 때 세면대 손잡이가 바로 옆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위치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다대포해수욕장 가는 길 입구에 설치된 남녀샤워실과 남녀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장애인 편의가 미흡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비상호출벨도 없다. 더욱이 점검 당일 바닥에 나무박스가 놓여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고정식인데, 가로막이가 있고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힘들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샤워실 옷장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문제였고, 샤워실 샤워기가 모두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할 수 없다.

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바닷물이 있는 곳까지 접근할 수 있는 편의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에 파레트를 한줄로 길게 설치, 접근성을 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센터 안정환 부장은 점검 뒤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추고, 개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라면서 “더욱 큰 문제는 매년 반복되는 것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차장에 마련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평편하지 않고, 울퉁불퉁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주차장 옆 공중화장실 입구 경사로의 손잡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있는 상태다. ⓒ박종태

주차장 옆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인데다가 가로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어렵게 한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돼 있고, 비상호출벨은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다대포해변공원 관리센터 건물을 살펴보면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됐는데 가운데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한다. ⓒ박종태

다대포해수욕장 가는 길 입구에는 남녀샤워실과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다대포해수욕장 가는 길 입구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비상호출벨도 없다. 더욱이 점검 당일 바닥에 나무박스가 놓여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했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고정식인데, 가로막이가 있고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힘들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