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배푸른숲도서관 건물 전경. ⓒ박종태

경기도 화성시에 문을 연 ‘왕배푸른숲도서관’의 장애인 편의가 미흡, 이용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점검됐다.

왕배푸른숲도서관은 화성시 왕배산 제1호 근린공원 일원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돼 지난달 29일 개관했다.

1층에는 어린이자료실, 유아자료실, 힐링라운지, 생각존, 휴게실, 사무실, 2층에는 종합자료실, 미디어존, 문화교실, 청소년존 등을 갖췄다.

더욱이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으로부터 2019년 7월 11일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본인증을 신청해 심사 중이다.

11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만 설치됐고, 자동문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모두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

이는 보행상 장애가 없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여닫이문을 이용하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경우 터치식자동문이나 자동문이 있어야 이용이 편하기 때문이다.

주출입문 옆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은 없었다.

건물 내부 계단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여기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1층 안내데스크, 대출·반납 창구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턱을 낮췄지만 밑에 공간은 휠체어가 들어가기에는 낮았다.

1층 신문잡지 코너 내부 경사로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된 반면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자판이 없다.

2층 종합자료실에는 장애인석이 마련됐으며, 저시력 장애인들 위해 확대경 설치됐지만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높낮이 책상이 없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세면대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용이 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반면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대변기 등받이는 폭이 좁아 등을 받쳐 주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에 대해 도서관 담당자는 “BF 본인증 심사과정에서 개선 요청이 있어 손잡이 점자표지판, 장애인화장실 등받이 등을 개선할 예정”이라면서 “높낮이 조절 책상을 설치하는 등 불편 사항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왕배푸른숲도서관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만 설치됐고, 자동문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모두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 보행상 장애가 없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여닫이문을 이용하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경우 터치식자동문이나 자동문이 있어야 이용이 편하기 때문이다. ⓒ박종태

왕배푸른숲도서관 1층 안내데스크, 대출·반납 창구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턱을 낮췄지만 밑에 공간은 휠체어가 들어가기에는 낮았다. ⓒ박종태

왕배푸른숲도서관 1층 신문잡지 코너 입구. ⓒ박종태

왕배푸른숲도서관 1층 신문잡지 코너 내부 경사로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된 반면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자판이 없다. ⓒ박종태

왕배푸른숲도서관 내부 계단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여기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왕배푸른숲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에는 장애인석이 마련됐으며, 저시력 장애인들 위해 확대경 설치됐지만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높낮이 책상이 없었다. ⓒ박종태

왕배산 제1호 근린공원에서 2층 왕배푸른숲도서관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구름다리 경사로. ⓒ박종태

왕배푸른숲도서관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세면대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용이 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반면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대변기 등받이는 폭이 좁아 등을 받쳐 주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왕배푸른숲도서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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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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