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푸른마을 전경. <이복남 기자>

장애인생활시설은 '장애인이 생활시설에서 필요한 기간 동안 생활하면서 재활에 필요한 상담, 치료, 훈련 등의 서비스를 받아 사회복귀를 준비하거나 장기간 요양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생활시설 중에서도 '장애의 정도가 심하여 항상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입소하게 하여 상담, 치료 또는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을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이라고 한다.

전국에 장애인생활시설은 238개소이고 인원은 1만8천759명이다.(2004년 1월 1일 기준. 보건복지부) 이중에서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은 79개소라고 나와 있는데 2004년 1년동안 몇 개가 새로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증장애인요양시설 한곳이 개원을 하였으니 이제 80개소일까.

지난 4월 1일 경주푸른마을이 개원을 했다. 경상북도 경주시 내남면 안심리 632-1번지에 위치한 경주푸른마을은 부산에서 출발하여 언양, 봉계를 지나서 내남면에 들어서니 곳곳에 표시판을 든 봉사자들이 안내를 하고 있어 길 찾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꼬불꼬불 산길을 한참이나 돌아서니,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이 나타났다.

그러나 경주푸른마을은 아직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오지이고, 산길은 겨우 차 한대가 지나갈 수 있을 만큼이라 마주 오는 경운기랑 다른 차를 피하느라 길옆 논 두덩으로 비켜 주어야 했는데 이런 길로 어떻게 공사를 했을까 싶어 그간의 고충이 짐작되었다.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시설이 들어설라치면 도시나 시골이나 사람 사는 곳이라면 주민들의 반대가 있기 마련인데 경주시와 경주푸른마을이 지역주민들과 힘을 합쳐 진입로를 확장 포장하기로 했다고 한다.

경주푸른마을의 원생과 직원들. <이복남 기자>

경주푸른마을은 부산정신지체애호협회를 맡고 있는 문영자 회장이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의 필요성을 느끼고 2003년에 사회복지법인 '민재'를 설립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이뤄낸 중증장애인들의 보금자리다.

경주푸른마을은 부지면적은 6.783㎡이고 건축연면적은 1,062.56㎡이다. 정원이 50명인데 개원전에 이미 정원은 다 찼단다.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이다 보니 장애유형은 정신지체, 지체, 뇌병변 등이고 중복장애인도 있다. 32명의 직원들이 일상생활훈련, 신변자립능력향상, 사회재활 직업재활 등 각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주 1회이상 촉탁의 건강관리 및 물리치료실도 운영하고 있다.

문영자 원장은 2년여동안 부산 경주를 오가며 노심초사하였는데 가장 어려웠던 것은 재정문제였다고 한다. 경주시가 더불어 살아가는 희망찬 복지경주건설사업추진의 일환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인 경주푸른마을은 경주시에서 5억원을 지원하였는데 총 공사비는 17억정도가 들었다고 한다.

개원식에는 정화원 국회의원, 백상승 경주시장, 이종근 경주시의회의장 등 내외귀빈을 비롯하여 포항1대학의 자원봉사자, 인근의 다른 시설 원생들까지 700여명이 참석하여 기념식과 뒤풀이 행사를 가졌다.

산 좋고 물 맑은 곳에 위치한 경주푸른마을이 '하나됨의 세상 속에 푸른 꽃을 피우자'는 슬로건처럼 중증장애인들의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되기를 빈다.

경주푸른마을의 개원식. <이복남 기자>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누구나기자로 현재 하사가장애인상담넷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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