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이 개최한 ‘제1회 장애인삶 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논문 발표하는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영미 교수. ⓒ유튜브 캡쳐

장애 노인의 생활만족도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영향을 주는 주관적 건강상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건강지원 프로그램과 정신건강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2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1회 장애인 삶 패널조사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영미 교수는 ‘장애 노인의 주관적 건강상태와 생활만족도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 효과’를 발표했다.

장애 노인 급속히 증가하지만, 낮은 사회적 관심과 미흡한 정책

이영미 교수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은 노인 인구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장애가 있는 노인 인구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장애 노인의 경우 장애와 노화로 인한 이중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비장애 노인에 비해 건강 악화와 소외감, 신체적·사회적·심리적 상실감으로 인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생활만족도가 굉장히 낮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장애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아동이나 성인 장애인에 비해서 부족하며 장애 노인에 대한 정책도 소수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 교수는 연구를 통해 장애 노인의 주관적 건강상태와 우울, 생활만족도를 파악하고자 했다.

장애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비율. ⓒ유튜브 캡쳐

생활만족도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영향 끼치는 ‘주관적 건강상태’

주관적 건강상태에 대한 인식은 신체적 건강에 대한 개인의 지각과 평가, 노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국가인권위원회 2014년 조사에서 장애 노인의 경우 나이에 비해 스스로 건강하냐는 응답 장애 노인의 82.4%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2017년 장애인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19%였다.

연구에서는 ‘장애인 삶 패널조사 2차년도(2020)’ 자료 중 65세 이상 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한 996명의 자료를 통해 장애 노인의 주관적 건강상태와 우울, 생활만족도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주관적 건강상태가 양호할수록 생활만족도가 높았으며,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을수록 우울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이 주관적 건강상태와 생활만족도 사이에서 매개 효과를 가지는가에 대한 검증결과, 매개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나 높은 주관적 건강상태가 생활만족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 노인 대상 ‘건강지원 및 정신건강 예방 프로그램’ 마련

이영미 교수는 제언을 통해 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지원 프로그램과 정신건강 예방 프로그램 마련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장애 노인의 건강한 노화와 건강지원을 위해 건강관리 정보 및 교육을 제공해야 하며 장애 유형과 나이에 맞는 건강검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 유형의 세부화된 장애인건강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지역사회 내에서 장애인 건강주치의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시·군·구에 지원센터를 둬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돌봄과 건강관리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의사, 재활운동사, 코디네이터, 자원봉사자 등으로 이루어진 팀 접근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장애 노인들은 우울증 경험 위험률이 높기에 예방적 개입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정신건강 서비스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각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의 기능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장애인 접근성도 떨어진다. 이에 정신건강복지센터의 기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건강주치의 제도 등을 활용해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는 조기 검진을 실시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상담 및 정보를 제공하는 정신건강개입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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