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등급제 희생자 故 송국현 동지 장례준비위원회가 18일 서울대학교 병원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 전경. ⓒ에이블뉴스

시설에서 나와 평범한 일상을 꿈꾸던 중 집안에 홀로 있다가 발생한 화재로 생을 마감한 故 송국현(53세, 중복장애3급)씨 사건과 관련 장애인계가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선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장애등급제 희생자 故 송국현 동지 장례준비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송 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경 거주하던 서울 성동구 자신의 집에서 홀로 있던 중 발생한 화재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대치동에 위치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지만 17일 오전 6시 40분경 상태가 악화돼 숨을 거뒀다. 빈소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층 10호실에 마련됐다.

이에 대해 장애인계는 송씨가 1~2급 장애인에게만 주어지는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았다면 활동보조인과 외출을 해 충분히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며, 보건복지부 장관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위원회는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하고, 지난 17일 빈소 앞에서 시작된 촛불 문화제를 계속 진행한다. 또한 18일 돌입한 복지부 장관 집 앞에서 1인 시위도 이어나간다.

특히 오는 19일 오후 2시 추모 결의대회, 20일 오후 4시 복지부 장관 규탄 집회 등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활동보조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 했지만 제도(활동지원제도 신청자격기준) 때문에 철저히 외면당했다”면서 “복지부 장관이 잘못을 이야기하고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빈소를 계속 지키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동은 사무국장은 “시설에서 나온 故 송국현 씨의 꿈은 한글을 배우고, 나들이를 가는 지극히 평범한 꿈이었다”면서 “복지부가 조치라도 취해줬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국장은 “너무 안타깝고 후회스럽기만 하다. 아직도 故 송국현 씨의 죽음이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故 송국현 씨의 죽음은 되돌릴 수 없지만 제 2의 송국현, 김주영이 나오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들은 활동보조인의 부재로 허망하게 떠난 고인의 죽음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복지부 장관의 사과와 재발 방기 대책이 마련 약속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다졌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이 화재사고로 숨진 故 송국현씨의 죽음에 대해 오열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기자회견에는 故 송국현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장애인 50여명이 참석했다. ⓒ에이블뉴스

기자회견에는 故 송국현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장애인 50여명이 참석했다. ⓒ에이블뉴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동은 사무국장이 경과보고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故 송국현씨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장애인들이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로비에 모여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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