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구해줘! 홈즈’ 홈페이지.ⓒ화면캡쳐

이제 나에게 아파트 평수나 집값 오름세 등은 중요하지 않다. 전동휠체어로 집 외부부터 내부까지 이동하는데 아무런 장애물만 없으면 된다. 인터폰이 울리면 누가 왔는지 보고 문을 열어줄 것인지 안열어줄 것인지를 결정하고, 환기를 시키고 싶으면 문을 열고, 햇볕이 너무 강하면 블라인드를 내리고, 냉장고에서 꺼낸 피자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따끈하게 먹고,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며 캔맥주를 꺼내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생활이 가능한 공간이면 대만족이다.

다리는 물론 팔까지 사용할 수 없는 나에게 이것은 상상이었으나 이제는 실현 가능하다. 스마트홈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외부 활동이 없는 노년기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은 주거시설 위주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주택 내부의 편의시설이 아주 중요하다.

요즘 TV 프로그램은 먹방에서 집방으로 옮겨가서 이런저런 집방 방송이 많지만 <구해줘! 홈즈>를 보며 ‘어쩜, 저런 집이 다 있을까!’ 하고 감탄을 한다. 그런데 가장 큰 불만은 그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집들의 편의시설은 빵점 이라는 사실이다.

집밖에서 집안으로 진입하는데 턱은 물론 서너개의 계단은 기본이고, 집안에는 좁고 가파른 계단들이 마치 인테리어인양 치장되어 있다. 그래서 빈정이 상해 “돈 있어도 못사겠네”라며 투덜거린다.

그런데 집을 구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집을 바꿔달라는 ‘바꿔줘! 홈즈’를 기획하여 신청을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만약 장애인이 신청을 했을 경우 의뢰인의 욕구을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바꿔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지 의문이다.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장애인 집을 스마트홈으로 만들 수 있는 장애인 주택 인테리어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나의 슬기로운 장애인 노년기 생활을 위해 집안에서 독립생활이 가능한 스마트홈이 필요해!

*이 글은 57년생 장애문인 방귀희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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