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피터 필드’ (오른쪽). ⓒ 씨비씨닷씨에이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캐나다인 피터 필드로,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입니다. 피터는 지난 5월에 열린 "벤쿠버 마라톤 가상대회"에 출전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벤쿠버 마라톤 대회"는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는 집합으로 달리지 않고 가상으로 연결된 개별 달리기 기록을 관리하는 가상 마라톤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해진 기간 안에 대회 참가를 등록한 마라토너는 자신이 달린 기록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입니다.

피터는 이 가상 마라톤 대회에서 “다이너스티 클럽” 부문에 도전했습니다. 이것은 마라톤의 전 과정을 1회씩 완주하는 것으로, 올해 59살인 피터는 가이드 러너와 함께 이 구간에 도전했습니다.

5월 중 19일 간 진행한 이 가상 마라톤 대회에서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마지막으로 42.195km를 4시간 23분에 완주하면서 자신만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19일 간 그가 달린 거리는 총 76km였습니다.

피터는 시각장애인 주자로 연습을 하거나,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때는 가이드러너의 허리에 연결된 밧줄과 연결된 채 달리기를 합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마라톤 연습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2M 이상 떨어져야 하는 거리 유지 조건은 가이드러너와 함께 달리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가이드러너가 변경되고,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한동안 달리지도 못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야외에서 운동할 때는 전염률이 낮다는 보고에 따라, 가이드러너 지원자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스포츠협회에서 피터에게 두 명의 가이드러너를 연결해 주어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피터는 가이드러너와 함께 벤쿠버가상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19일 간의 마라톤이 끝나고 나서 가이드러너들과 완주의 기쁨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벤쿠버 마라톤 대회에서 함께 한 오세어씨는 그 이전에는 가이드러너를 해 본 적 없었지만, 필드씨가 가이드러너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원봉사를 자청했다고 합니다.

파트너십을 위해 대화를 나누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방법 등을 나누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피터는 10대 때 시각장애인이 되었고 달리기를 계속해 왔지만, 지난 5년 전부터는 전문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로서 달리고 있습니다. 밴쿠버에서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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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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