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장애통합교육 공동연구자들(왼쪽에서 여섯번째가 필자, 여덟번째 뒷줄 키큰이가 덴마크 발표자 Hasse JACOBSEN. M.A 부장. ⓒ최순자

“덴마크에서는 장애 상태를 특별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장애는 틀림, 배려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다른 개성일 뿐이라는 것이다. 약 7년 전 덴마크 스벤보시 장애복지부 Hasse JACOBSEN. M.A 부장에게 들은 말이다.

2013년 3월 1일과 2일 일본 사가미여자대학교(相模女子大学)에서 개최된 장애통합교육 국제심포지움에 참가했다. 동경 유학 시 대학원 선배로 심포지움을 총괄한 이 대학 아동교육학과 사이토우 마사로리(齋藤正典) 교수 권유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장애통합 국제연구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공동 연구에 참가한 나라는 한국, 일본, 인도, 싱가포르, 덴마크였다. 덴마크는 세계에서,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장애통합 교육을 가장 잘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나라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약 40여 년 전에 장애 관련법이 제정되어 신생아 및 1세 반, 3세 건강검진, 가정방문 지원, 세금 지원 등 구체적인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지원 속도는 천천히 가고 있었다.

덴마크 연구자 Hasse JACOBSEN. M.A 부장. ⓒ최순자

덴마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치료비용과 기구보조를 해주는 등 복지제도가 잘 정착되어 있었다. 싱가포르도 태어나자마자 모든 신생아의 청각 검사를 의무적으로 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복지에 많은 관여를 하고 있고 민간단체 활동도 활발했다.

인도는 정부 책임은 줄이고 지역사회와 가족의 책임에 비중을 두고 장애아가 있는 곳에 비장애가 다니는 형태로 통합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국제장애통합교육 심포지움 발표 내용 중 지금도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는 것은 이 글의 첫 머리에 밝힌 덴마크 스벤보시 장애복지부 부장이 한 말이다. 행복지수 1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평가받는 해가 있었던 덴마크다운 발상이다.

이에 비하여 한국의 장애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장애를 틀림이 아닌 다른 개성으로 보기보다 단지 배려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더 나아가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아직도 편견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나 싶다.

덴마크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를 담당하는 행정가, 사회복지사, 의사 등이 지정되어 관리한다. 만일 그 아이가 발달상 문제가 보이면 각 영역별 담당자가 모여 논의하여 아이의 발달을 돕는다.

한국에서 태어난 장애 아동들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장애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장애 아동의 발달과 성장을 지원하는 실질적인 장애통합교육과 복지가 실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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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 칼럼니스트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을 운영하며 대학에서 아동심리, 발달심리, 부모교육 등을 강의하고 있다. 상담심리사(1급)로 마음이 아픈 아이와 어른을 만나기도 한다. 또 한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부모교육 강사로 이를 전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에 관심이 있다. 세계에서 장애통합교육을 잘하고 있다는 덴마크, 싱가포르 학자 외 일본, 헝가리, 인도 학자들과 국제연구를 한 적이 있다. 아이 발달은 아이들이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 역할이 중요성을 인식, 박사논문은 아이발달과 부모 양육태도와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유학 7년)을 비교했다. 저서로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 역서로는 ‘발달심리학자 입장에서 본 조기교육론’ 등이 있다. 언제가 자연 속에 ‘제3의 공간’을 만들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며 글 쓰면서, 자신을 찾고 쉼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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