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스마트 기반의 보조공학 활용에 대해서 소개한 적 있다. 많은 부분에서 스마트 기반의 정보활용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접근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더욱 유익하고 편리한 도구로 활용되어질 수 있다고도 소식을 전했다. 스마트 기반의 정보활용은 단순히 제공되는 정보를 습득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주고 타인에게 내가 가진 정보를 전달하는 활동이 모두 포함된다.

주고 받는 형태의 정보전달에 가장 어려움을 가진 장애 유형 중 하나는 언어장애인이다. 언어장애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장애로써, 대부분 다른 장애를 동반한 중복장애의 형태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가진다.

예를 들어, 뇌성마비 장애아동 중에서도 구어를 못하는 것만이 언어장애라고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불분명한 발음으로 명확하게 의사소통할 수 없는 것도 언어장애로 어려움을 가진다.

이렇듯, 정보를 전달받고, 본인의 의사를 전달하는데 물리적인 방법, 음성으로 전달이 어려운 경우에는 제스쳐, 필담, 수화, 보완대체의사소통이라는 보조공학기기 등 여러 가지 수단을 이용해서 의사소통방법을 대체할 수 있다.

그런데, 다양한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교환하는 형태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상황에 맞게 선별하여 전달하는 일은 어렵다. 특히나 발달과정에 있는 아동들은 더욱이 그러하다.

보완대체의사소통 도구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의사표현을 전달하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크기와 메시지 저장 용량에 따라 휴대하고 다니면서 많은 대화와 정보를 교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앞서 소개한 스마트 기반의 의사소통 도구는 이러한 환경과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기에 유용한 도구이다. 스마트 폰에 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어느 상황에서나 활용하기 쉽고, 저장된 단어이외에도 많은 표현어구들을 다운받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유용한 스마트 기반의 보완대체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은 국내에서 많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대다수가 해외에서 영어기반의 보완대체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으로, yes/no 선택기반에서, 학교, 일상생활, 직장생활, 마트 등 다양한 환경기반 어휘까지 포함되어 개발되어져 있다.

이러한 영어기반의 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은 우리나라 언어장애인들이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도 있기는 하지만 발달장애 아동의 학습을 위한 의사표현 선택 훈련용이거나, 상황판단능력 증진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으로 ‘토크프랜드’, ‘얼마에요’ 등이 있다.

발달장애 아동을 초점으로 개발된 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은 언어장애를 동반한 성인이 의사소통 표현의 수단으로 사용하기에는 신분이나 지위에 맞지 않게 나이 어린 여자 아이 목소리, 혹은 성인 여성의 목소리로 밖에 의사표현을 전달하기에 타인과의 의사전달에 호감도와 자존감을 낮출 수 있다.

나사렛대 QoLT 장애인 전문인력 경력개발 사업단에서 언어장애가 있는 성인 남학생이 기존에 있는 의사소통 음성이 여성이거나, 어린 여자 아이 목소리이기 때문에 보완대체의사소통 사용에 대한 거부감으로 필담과 제스쳐 이외에 제대로 된 자기주도식 의사소통방법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이 남학생은 본인 연령대와 사회적 역할에 맞는 다른 남자의 목소리를 별도로 녹음하여 스스로 보완대체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는데 더 이상은 필담과 제스쳐로 의사소통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었기에 보완대체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였고,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을 QoLT 보조기기 및 스마트 앱 공모전에 공모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본인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취업면접을 준비하고, 인턴기간동안에 동료 및 직장상사와 업무적으로 대화를 하며, 이제는 새로운 분야에 진학 준비 중에 있다.

개발된 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은 이전까지 개발된 보완대체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의 한계를 넘어서, 본인의 이미지에 맞는 목소리를 되찾아 의사표현 하는 도구로 사용하여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시킨 계기라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단순히 발달장애인을 위한 학습용 보완대체의사소통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구기반에 맞추어 개발되어야할 보완대체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의 국내 시장은 발전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의미는 반면에 국내 언어장애인들이 의사표현을 하는데 적합한 의사소통 도구들의 사용이 저조하고 선택이 어렵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따라서 한 장애영역에만 국한된 보완대체의사소통이 아닌 성별, 연령, 환경, 역할 등 다양한 장애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의사소통 요구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러한 요구기반의 보완대체의사소통 기기와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어져야 한다.

보완대체의사소통의 개발과 보급으로 많은 언어장애인들이 사회적 소통의 어려움이 없고, 사회적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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