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단산모노레일 하부 승강장. ⓒ박종태

경북 문경 단산모노레일 화장실의 장애인 편의가 열악,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는데 있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점검됐다.

단산모노레일은 해발 959m 문경활공장이 위치한 정상까지 왕복 3.6km 구간에 설치된 국내 최장 산악모노레일이다. 상·하부 승강장에서 8인승 무인 모노레일 10대를 운행하고 있으며, 문경시가 운영하고 있다.

요금은 비장애인 1만 2,000원으로 장애인은 50% 할인되며, 심한 장애인의 보호자도 50% 할인 된다.

지난 15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모노레일은 8인승 의자가 설치됐으며, 휠체어로는 탑승할 수 없다. 하부 승강장에서 보호자와 함께 의자에 옮겨 앉아 탑승한 뒤 상부승강장으로 올라가 비치된 수동 휠체어를 이용하면 된다.

또한 상·하부 승강장에 엘리베이터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이 편리하며, 상부 승강장에는 무장애 데크 경사로가 있다.

하지만 하부승강장 외부와 상부승강장에 마련된 비장애인화장실과 장애인화장실의 장애인 편의가 부족했다.

하부승강장 외부의 경우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마찬가지로 불편을 겪는 미닫이로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하부승강장 외부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없다. 비상호출벨도 설치도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상부승강장 남녀장애인화장실 또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반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이용하기 불편한 접이식이다.

상부승강장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하부승강장 외부와 상부승강장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내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문경 단산(해발 959m)에 설치된 모노레일. ⓒ박종태

문경 단산(해발 959m)에 설치된 모노레일. ⓒ박종태

모노레일은 8인승 의자가 설치됐으며, 휠체어로는 탑승할 수 없다. 하부 승강장에서 보호자와 함께 의자에 옮겨 앉아 탑승한 뒤 상부승강장으로 올라가 비치된 수동 휠체어를 이용하면 된다. ⓒ박종태

단산모노레일 상부승강장에 설치된 무장애 나무데크. ⓒ박종태

단산모노레일 하부승강장 외부에 마련된 화장실. ⓒ박종태

하부승강장 외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하부승강장 외부의 경우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하부승강장 외부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없다. 비상호출벨도 설치도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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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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