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사건 민관대책협의회 소속 장애인활동가들이 전북 장수군수실을 점거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들이 점거농성을 벌이는 것은 장수군수와 면담을 통해 장수군이 민관대책협의회에 참여해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 사건을 합리적으로 해결 할 수 있게 협조할 것을 약속 받기 위함이다.

군수에게 약속 받고 싶은 것은 구체적으로 세 가지다. 장수군이 민관대책협의회에 참여하고, 민관협의회가 추천하는 인사를 임시이사로 선임하며,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 사건이 마무리 된 후에 군민에게 사과하겠다는 것.

면담 상대인 장수군수가 만 일주일째 출근하지 않아 장애인들이 군수실에서 힘든 노숙투쟁을 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한 때 강제퇴거명령까지 내려져서 장수군청관 민관대책협의회 사이에 높은 긴장도 감돌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 장수군청 관계자가 정례회의를 해야 한다면 군수회의실을 이용하겠다고 민관대책협의회와 작은 마찰이 있었다. 이를 핑계로 업무 방해를 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발한 것이다.

장수군수실을 점거했지만 민간대책협의회가 업무 방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 인구 2만, 작은 지역 안에서 도가니에 버금가는 대형 장애인인권유린 사건을 제쳐놓고 다른 일에만 몰두하는 장수군을 비판하는 것이 무슨 업무 방해 행위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경찰이 투입되면 문제가 더 커질 까봐 강제퇴거집행 하지 않았지만, 장수군의 낮은 국민주권인식과 장애인 인권감수성을 보여주는 일이다. 장수군이 일반적인 장애인 인권감수성을 가지고 있었으면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 사건은 벌써 상식수준에서 해결됐다. 또한 정상적인 국민주권 인식을 장수군이 가지고 있었다면 감히 강제퇴거명령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상황이 이런대도 장수군수는 나타났지 않고 있다. 선조가 27명의 조선 왕 중 최악의 왕으로 평가되는 것은 책임감 없이 왜란에 저항 않았기 때문이다.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 사건을 외면하는 장수군수의 모습은 그랬던 선조를 떠올리게 한다.

장수군수가 선조처럼 최악의 군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 가해자들을 비호하다는 불필요한 오해도 없애는 일이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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