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훌륭하게 극복한 장애인을 발굴,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장애극복 상'이 올해로 7회를 맞는다. 올해에도 제2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석상에서 10명의 장애인이 장애극복 상을 수상한다. 이들의 삶에서는 장애는 더 이상 사회생활을 하는데 '장벽'이 아니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묻어있다.<편집자 주>

간은태(45·지체2급·울산울주)

"장애인 직업재활 힘 기울여"

지난 78년 전기감전사고로 오른팔을 절단한 지체장애 2급으로 어려운 역경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 농민후계자로 선정됐고 지역농업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새농민' 상을 수상했다.

또한 (사)울산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 울주군 지회장과 삼남장애인보호작업장 시설장으로 재직하면서 직업재활과 복지증진의 공로로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장애극복 및 지역사회발전에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군비 등의 장애인재활보조기구 구입 지원금 2000만원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아울러 1차 산업인 화훼생산을 위해 작목반을 구성하고 장애인 근로시설을 추진, 장애인 직업재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고인록(49·지체2급·경북문경)

"연 1억 고소득 올려 이웃 도와"

2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양손에 목발을 짚어야 보행이 가능한 지체장애 2급이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 밭 510평을 새벽 1시까지 일하는 부지런함으로 현재는 과수원 3700평, 한우 270마리를 사육하는 규모로 키웠다. 소득도 연간 1억 정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마을 노인회 및 장애인협회 모임 때 수시로 1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여기에 힘들게 농사지은 사과 50상자를 불우한 노인들에게 수시로 전달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이 밖에도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를 어려운 농가에는 사용료를 받지 않고 대여해 주고 있는 등 지역주민에게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전개, 장애인을 비롯한 지역주민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종원(54·지체1급·광주북구)

"재가장애인봉사 활동 주도"

추락사고로 경추 5∼6번 손상으로 사지마비 중증장애인이 됐다.

3년 동안 시민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 공부방 영어·수학 강사로 일했고 지난 94년 전국대회에서 서예로 대상 수상, 사지마비 장애인으로 자동차 운전면허 취득 등 장애인재활의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지난 96년부터 중증장애인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는 '부름의 전화 빛고을 봉사회'를 창립, 현재까지 1만1269회의 장애인 자원봉사자 모집과 교육을 실시하는 등 재가장애인봉사의 실질적 역할을 수행에 앞장서 왔다.

한편 지난 97년 자원봉사 단체 운영 공로를 인정받아 장애인 자원봉사 유공자표창을 수상했고 2002년에는 광주·전남 장애인미술협회 유공자표창을 수상했다.

박기용(55·지체2급·부산동구)

"의·수족사업 자리 확고히 지켜"

축대 사고로 왼쪽다리를 무릎 위까지 절단했지만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국립재활원 의지과에서 2년 동안 기술을 익혀 경험을 쌓은 뒤 지난 79년 새한의수족보조기 상사로 개업, 의수족 제작 자영업자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특히 분산되어 있는 힘들을 한 곳으로 모았고 중증장애인 선거참여 및 참정권 보장 운동에 힘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이동목욕사업, 공공근로 지원을 가능하게 했고 부산의 지체장애인 통합을 위한 직접선거 진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주위에서는 장애인차량 LPG인상반대 집회 참여 및 할인카드제 추진,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한 활동 등 장애인복지 증진을 위한 드러나지 않는 운동가라고 평가한다.

박윤서(28·발달3급·인천남동구)

"치료불가능 피나는 노력으로 이겨"

선진국에서도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정됐고 장애가 극복된 사례도 없어서 모든 부모들이 장애극복을 포기하고 있는 3급 발달장애인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치료할 수 있다'는 신념과 본인의 피나는 노력으로 비장애인도 입학하기 어려운 4년제 대학에 합격, 신학을 전공했다. 여기에 IMF 시절 졸업도 하기 전 이미 발달장애인 교육기관 특수학교부설연구소에 취업, 사회인으로 당당히 출발했다.

이는 발달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과 학계, 의료계, 교육계에서도 기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본인과 부모가 노력하면 장애극복이 가능하다는 모델을 제시해 수 많은 발달장애인 부모 및 자녀에게 희망을 줬다.

심준구(35·시각1급·서울금천구)

"세계최초 속기사 자격증 획득"

장애인 세계 최초로 지난 98년 10월 국가공인 속기사 자격시험에서 3급을 획득했고 99년 10월에는 1급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이 후 장애인에게 정보화를 통해 재활·자립할 수 있게 장애인 대상 컴퓨터 속기를 강의, 장애인 재활자립 및 사회통합에 진력했다. 또한 지난 2001년 6월 (사)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에서 장애인정보화촉진결의대회 및 성공사례발표회 수기공모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현재 자막방송 주관사이며 속기전문업체 (주)한국스테노에서 기획팀 팀장으로 일하고 있어 시각장애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한편 지난 98·99년 장애극복 관련 MBC뉴스, 세계장애인의 날 특집프로 KBS 우리사는 세상 등에 출연했다.

안상희(여·38·지체2급·서울용산구)

"소외계층 인권회복 열의 대단"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나 온갖 역경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여성에 대한 차별의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대구대하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졸업했다.

이어 미국 미네소타대학에 유학해 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위한 치료레크리에이션을 전공, 교육학 석사를 마치고 귀국했다. 정립회관에서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증진에 힘을 기울였고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기획업무를 맡아 복지관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국가인권위원회의 공채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5급 사무관으로 장애인관련 연구, 실태조사, 번역사업 등의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의 인권회복 및 신장에 열의가 대단하다.

오용균(57·지체1급·대전서구)

"방송활동 통해 장애인식 개선"

공군 장교로 복무 중이던 지난 93년 뇌종양 수술의 후유증으로 지체장애인이 됐지만 이를 극복, 장애인야간학교를 설립해 장애인의 복지향상과 권리증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시설 및 재가장애인에 대한 지원, 통합교육(정신지체인)을 위한 부모모임 운영, 봄을 여는 사랑의 자선음악회 개최, 지난 2002년 전국 모두사랑 장애인 문학상 제정 등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방송인으로 활동하면서 장애인의 기본 권리 찾기를 위한 제도개선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한국시인협회 및 충청문인협회 회원, 시도 동인회원 및 작품 활동 등 문학분야 활동도 활발하다.

최길원(62·지체2급 청각4급·경남거창)

"각종 사진대회 100회 입상 및 입선"

대중가요 작사가, 도서외판원, 실내장식 등의 직업으로 어려운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사진예술의 꿈을 키워 지난 76년 8월 사진작가가 됐다.

장애인 문화예술사업에 적극 참여해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줬고 눈물어린 노력과 성실성으로 사진예술계 저명인사들로부터 많은 지원과 격려를 받았다. 그리고 사진분야 각종 대회에서 100여 회의 입상 및 입선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89년 11월 장애인 활동의 황무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창 지역에 장애인 단체를 창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또한 조직활동과 기반조성을 위해 94년 거창군 지회장에 취임, 장애인 효도관광 실시 및 장애인자녀 취업알선 등의 활동을 펼쳤다.

홍민선(43·지체2급·인천남동구)

"적은 월급 쪼개 결손자녀 교육비 지원"

지난 84년 남성지체장애인으로 구성된 엠마우스 자활단체에 가입, 19년 동안 회보지 편집부장을 지냈다.

문맹률이 높은 지체장애인의 한글학습을 돕고 동료상담, 재활훈련, 사회성훈련 및 사연을 직접 구술로 받아 회보지로 엮어 지역사회에 알렸다. 또한 동료 지체장애인들의 구직을 알선했고 자활의지가 있는 장애인들에게 자신의 집에서 직접 치과보철물 제조기술을 가르쳤다.

특히 지난 88년부터 초원장학회 및 각종 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 생활비를 쪼개 결손가정의 자녀 교육비를 지원했다.

이에 따라 주위에서는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자립은 물론 사회적 인식변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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