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훈병원 하권익 원장.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봉사는 의사로, 원장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보훈병원 원장으로 취임한 하권익(64) 박사는 매일 감사한 마음과 함께 보람을 느끼고 있다.

"지난 80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화장실을 비롯해 장애인을 배려한 편의시설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국내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부족과 정부의 지원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그 나라의 국민수준, 나라의 수준은 장애인들이 불편함이 없는 사회인데 말이죠."

이는 과거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지원이 나아졌지만 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위한 배려 및 기초가 부실하기 때문에 시급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보건·위생 분야의 국제적인 협력을 위하여 설립한 UN전문기구인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47년 정신건강의 정의를 마음·육체적·사회적 건강으로 규정했습니다."

여기서 하 원장은 "마음의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장애인들 중 육체적으로 불편해도 건강한 마음으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많다"고 꼬집은 뒤 "장애인들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유공자 및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사라지고 칭찬과 관심을 가져준다면 이들의 치료의 속도가 빨라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 원장은 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아침 출근도 병원직원 가운데 가장 먼저인 오전 7시30분이며 퇴근도 남들보다 늦게 한다.

이와 관련 하 원장은 "일본사람이 부지런한 것은 해가 1시간 일찍 뜨기 때문"이라며 "이들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고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면 많은 일을 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님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장애인인가 의문을 달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들이 비록 현실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지만 긍정적 사고와 패기를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나간다면 멋진 일을 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해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에서 업적과 지도력을 인정받아 올해의 과학자로 선정됐고 2003년에도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은 하 원장은 마지막으로 정부관리들이 사회약자를 위한 복지마인드를 갖춰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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