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대상 수상자 김영수씨.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산동네에서 중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도시개발로 산동네가 많이 사라졌지만 제게는 이웃들과 정을 나누던 옛 추억의 장소에요. 이러한 아스라한 추억을 담아, 몇 년전부터 도시 시리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25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영수 작가의 말이다. 김영수 작가는 도시 서민의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 ‘CITY STORY'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영수 작가는 1973년 고려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 1977년 졸업과 동시에 건축사무소 ‘공간’에서 1년간 근무하기도 했던 건축학도이다. ‘도시’ 공간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이상하게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병원을 갔더니 근육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대학 졸업하고 곧바로 취직을 했는데 밤샘 작업이 많은 건축회사에서 일하기에는 무리가 오더군요. 그 무렵, 서양화가인 오수환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항상 마음에 품어오던 그림을 본격적으로 공부해 보자 싶었습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그림 공부였지만 역시 몸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오래 지속할 수 없었다. 그렇게 20~30대를 방황하며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구필화(口筆畫) 작업과정을 보면서 그림에 대한 새로운 의지가 생겼다. 1992년 김영수 작가의 구필화 작업이 시작됐다.

“구필화는 말 그대로 입에 붓을 물고 하는 작업이에요. 오랜 시간 작업이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그림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했습니다.”

1995년 첫 개인전 이후 여러 차례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의욕적으로 진행했다. 초기 구상과 반추상에서 누드크로키를 거쳐 최근에는 ‘도시 시리즈’에 작업시간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평일 아침 열한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보라매 작업실에 출근합니다. 출근한다는 표현이 맞는 것이 그림에 대한 감각을 놓지 않기 위해서 회사원들이 매일 일정시간 근무하듯이 하고 있습니다. 이번 미술대전 출품작 역시 이런 방식으로 작업을 했죠. 여섯 개의 캔버스를 연결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했습니다.”

청자의 상감기법을 활용한 드로잉선이 특징인 그의 작업물은 ‘도시 시리즈’로 엮어 향후 1~2년 안에 개인전으로 만날 수 있다.

CITY STORY 117.0x78.0cm(김영수·지체1급·구필). ⓒ한국장애인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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