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을 덮친 서울시의회 본관 주차장의 비장애인 차량들. ⓒ박종태

서울시의회 별관도 점자블록 위에 매트를 깔고, 주차를 하고 있었다. ⓒ박종태

서울시의회별관 장애인용 화장실은 장애인마크도 없고, 주름문으로 설치되는 등 개선해야할 점이 많았다. ⓒ박종태

서울시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서울시의회는 본관 앞마당 주차구역으로 사용을 하고 있다. 이 앞마당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있는데 주차 차량들이 점자유도블록 위에 버젓이 주차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에이블뉴스는 지난 3월 31일자로 이 부분에 대해 보도했지만 아직도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서울시의회가 본관 앞마당 주차구역을 장애인을 위해 활용하는 것도 아니다. 비장애인 시의원들이나 직원들이 쓰고 있고, 장애인들은 의회 뒤쪽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일부 장애인들은 아직도 서울시의회는 장애인들에 배려가 없다며 본관앞 주차장은 권위주의 상징이라고 지적을 하고 있다.

서울장애인인권포럼 우수의원 시상식이 열린 지난 11일 서울시의회별관 입구 점자유도 블록에도 버젓이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점자유도 블록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는 듯 매트가 덮어져 있기도 했다.

한편 행사가 열린 2층 대회의실 입구에 화장실내에는 장애인용 화장실이 있었지만 이를 표시해주는 장애인 마크가 없었다. 남자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주름문으로 설치가 되어 있었고, 사용 여부를 알리는 알림판도 없었다.

장애인 화장실 내부는 좁아 전동스쿠터 이용자는 사용하기 불편한 상황이었다. 비데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장애인에게 편리한 세정장치(손이 불편하면 발로, 발이 불편하면 손으로 누르는 장치)는 없었다. 도우미벨 혹은 비상벨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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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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